영화마저 사기꾼
이 영화는 스필버그, 디카프리오, 행크스가 함께하는 영화이니 당연히 재밌다. 대담한 사기를 재치있게 풀어냈고 영화도 외적으로 보면 결국 사기라는 점에서 사기꾼 영화로서 완벽하다.
비범한 사기꾼의 대범한 사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영화이고 영화의 색감과 연출도 사랑스럽기까지 해서 상당한 오락을 제공한다. 욕조에서 쌓여가는 비행기 모형 같이 영상이라서 가능한 스토리텔링도 좋고 만화 주인공 이름으로 사기치는 것도 기발하다.
임기응변으로 난관을 해치는 것이 은근 짜릿하다.
캐릭터들도 잘 조각했다. 디카프리오가 맡은 애버그네일은 기발한 사기와 현자에 가까운 임기응변 덕에 스필버그의 주인공들 중에서 인디아나와 링컨만큼 인상적이다. 디카프리오가 나중에 다시 맡은 사기꾼 캐릭터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조던 벨포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라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톰 행크스가 맡은 핸래티는 전형적이긴 해도 호감은 가는 우직한 FBI 요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 캐릭터는 톰 행크스라서 완성되는 캐릭터이다.
여성 캐릭터들도 재밌게 만들었다. 스필버그 영화 중 여성 캐릭터들이 가장 매력적인 느낌이다. 캐릭터들은 매혹적이고 귀여우면서도 은근 골 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에이미 아담스가 맡은 브렌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 가장 기발한 사기는 바로 이 영화 자체이다. 실화라고 시작부터 알렸지만 실제로 영화와 원작의 내용은 거의 다 픽션이라고 한다. 즉 애버그네일은 스필버그를 비롯한 제작진과 관객도 속인 것이다. 영화 속 사기도 대범한데 영화 바깥의 사기도 대범하다.
스필버그 답게 그냥 보기만 해도 재밌는 영화이다. 게다가 영화 자체도 실화라고 거짓말한 거대한 사기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