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마미하우스

산장에서 한 달 살기 마미하우스로.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산장에 손님들이 늘어나다.


두어 달이 지나면서 점차 산장에 손님들이 늘기 시작하였다.

모 플랫폼에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넓은 정원이 아이와 함께 제주 한 달 살기를 계획한 부모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산장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으며.


우리는 결국
‘산장’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았다.

대신 제주 한 달 살기 숙소, '마미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 아니라
잠깐이나마 살아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사람의 온도는 참 신기하다. (feat. 공터)


처음 이곳은 분명
구름과 안개만 내려앉아 있던 곳이었다.


숲은 으슥했고, 건물은 낡아 있었으며
정원은 생명이 저물어버린 빈 터에 가까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머물기 시작하면서
산장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원은 마치 햇살을 한데 모아둔 것처럼 따뜻해졌고,
어느새 새와 꽃들이 공간을 가득 메워주었다.


숙소 마당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터가 되었고,
주변을 둘러싼 숲은 아이들을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난감하네...


그러나 아침이면 정원에 울려 퍼지는 또 다른 소리,

엄마들의 원성.


" 이렇게 놀 거면 왜 제주에 오니?"

" 내가 돈 들어서 온 게 이렇게 놀자고 온 거니!"

" 박물관 가자"

" 안 가! 여기서 놀 거란 말이야!!!"


듣고 있자니
나 또한 엄마라 그 마음이 이해되고,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공터에서 매일 놀던 기억이 떠올라
아이들 마음도 이해가 된다.


다만 분명한 한 가지는,
아이들이 뛰어노느라 한 달 동안
휴대폰을 들여다볼 틈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릴 적 공터에서 놀던 시절,

나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갔다.


이 아이들도 나처럼 이곳을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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