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도대체 누가 차 안에 똥을 싸는 거야?

범인은 늘 우리와 함께 생존한다.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우리 숙소에서는 손님을 이름 대신,
1호, 2호… 7호
이렇게 객실 번호로 불렀다.


어느 날 네모난 차, 레이를 렌터하고 입실하는 7호 손님,

아들 2명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유독 바빠 보였다.


어느 날 아침,

주차장에 서 있는 7호 레이차를 보니 뒷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7호, 차 문이 열려 있어."

"어머 내 정신 좀 봐! 언니 고마워요."


그리고 잠시 뒤 유독 크게 들리는 카톡소리!


"언니, 누가 차 안에 똥을 쌌어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급히 차로 가 보았더니 정말 작은 똥들이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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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미스터리한 일에 서로 눈만 깜빡이다

대충 똥을 닦고 하루를 보냈다.


그나저나 누가 차 안에 똥을 쌌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유독 큰 카톡 소리!!


"언니, 차 안에 누가 또 똥을 쌌어요!!"


'도대체 누구야? 차 안에다 똥을 싸는 놈이 누구냐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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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색출!


나는 범인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로 유리창 너머 차 안을 샅샅히 살폈다.


그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오는 조수석 창문!

창문이 약 10cm 정도 열려 있었고

새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유리창에 찍혀있다.


그 순간,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날카롭고 예민한 눈빛은

차 안을 벗어나 나무 위로 향하였다.

'요것들! 이 요망한 것들!!'


그래! 범인은 까마귀다.


'난 아무것도 모르오'


유유자적 나무 꼭대기에 앉아

나의 시선을 피하 듯 하늘을 보고 있는 까마귀.

늘 숙소 주변을 배회하다

기회만 되면 항아리고 쓰레기장이고

다 헤집어 놓는 우리 집 말썽꾸러기들!


'차 안에 먹을 게 있으니

열린 창문으로 들어간 게 뻔해,

저 원수 같은 까마귀들!'


우리는 그렇게 결론을 짓고

차 문을 꼼꼼히 재차 확인하였다.

다시 까마귀들의 공격을 받으면 안 되니까!




그릭고 다음날 아침,

다시 울리는 카톡 소리.


"언니, 또 차 안에 똥을 쌌어요!!!"


'아~ 그럼 까마귀가 아닌 거야!?

도대체 누가 똥을 계속 싼단 말이야? 누구얏! 이런 귀신이 곡할 노릇이...'


가보니 이번엔 책에 오줌까지 싸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더군다나 7호는 오늘 퇴실인데

마지막날까지 이리되니... (참!)


남편은 나뭇가지를 들고 차 안을 샅샅이 뒤졌다.

찌른다고 뭐가 나올 리 만무하지만

손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암튼 여기저기 쑤셨다.


쑤시다 들춰보다 무한 반복!

그러던 중 레이 차 뒤 트렁크에 덮인 덮개를 올리는데!

그 안에,

누런~~ 족제비가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꺄악 ~!!!!!!!!!!!! "


나는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속도로 저 멀리 도망갔다.


남편은 족제비가 도망갔는지 차 안을 샅샅이 살피고

거기다 작은 개까지 넣었다.


없다!


좀 전,

모두 소리칠 때, (특히 나다)

족제비도 놀라 도망갔나 보다.


아무튼 3일간에 미스터리한 소동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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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출발한다는 7호에게

의문의 사진 한 장과 함께 온 카톡.


'언니, 운전석 앞에 숨어 있는 족제비도

렌터카 회사에 같이 반납했어요 ^^

무수암에서 자연과 함께 놀아야 될 족제비가

공항까지 와서 길 잃고 헤맬 생각 하니 맘이...'


에고고... 차 운전석 옆에까지?!


돌이켜보면 3일 전,

차 뒷문이 열려있던 그날 족제비가 차 안으로 들어간 모양인데...








족제비야, 아무리 먹을 것 있고 따뜻해서 그랬다지만

산에서 살던 네가 도시에서 헤맬 것 생각하니 안쓰럽다...


"아무튼 살아서

네 고향 무수암까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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