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7살 아들의 당시 직업은 유치원생,
더불어 펜션 영업부장 및 오락부장?
어느 날 아들이 유치원 수업 중 가방을 부리나케 싸더란다.
당황한 선생님이 "너 왜 가방 싸니?" 물으니
지금 펜션이 바빠서
아무래도 자기가 가 봐야 될 것 같다고 하더란다.
그 정도로 아들에게는 펜션이 진심이었다.
NO NO!
노는 데 진심일 테지.(쩝)
또래 친구들이 많이 오니 세상 천국이 산장이지
유치원이겠어?
그중 7살 동갑내기 거제에서 온 민재,
그리고 수원에서 온 택현이와 절친이 된 아들.
세 아이는 정말 원 없이 밤새 놀았다.
4살 동생을 악당 시키고 지그들은 좋텐다!
그렇게 1달이 지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가는 어느 날,
민재 엄마가 낡은 돼지 저금통 하나를 들고 나에게 왔다.
" 언니, 이거 좀 전에 루호가 민재한테 갖다 줬어"
" @@?"
자세히 보니 아들이 4살 때부터 한 푼 두 푼 모은 낡은 저금통이다.
"언니, 루호가 이거 주면서 민재한테
'거제 가더라도 나 잊지 말아 줘' 이러는데... 눈물이 나서."
마냥 장난만 치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에게 세상에 이런 면이, 순간 울컥하였다.
"너무 감동이다! 나한테는 말 안 해서
몰랐는데... "
"언니 나도 완전 감동이었어."
"그러게."
"근데, 언니?"
"?"
"한편 생각해 보면 민재가 여자였음 어쩔뻔했어?"
"!"
"언니, 도장이랑 반지 잘 챙겨."
민재 엄마의 그 한마디에 순간 눈물이 쏘옥! 들어가며.
"야, 강루호!!"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들은
돼지 저금통 얘기는 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돼지 저금통 유무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다.
우정에 대한 진심이었겠지...
7살 남자의 찐 우정.
헤어짐에 대처하는 아들만의 첫 방식.
그 이후 헤어짐에 대한 철학이 생겼는지 시크함을 보여준 아들,
지금 돌이켜 보니,
아들도 만남과 이별을 대처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네, 그곳에서.
이 어미, 이제야 깨닫는다.
아들아, 스텐 바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