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자연이 답이다.

함께 떠나는 여행.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아침의 일상


아이들은 어둠이 조금만 걷혀도 정원으로 모였다.

그렇다고 특별한 놀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서로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행복했다.


그러나 어디 부모의 맘은 그러하겠는가?

큰 결심과 꿈을 안고 제주까지 왔는데.

무엇이든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고

또 함께 경험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아침이면 집집마다 어김없이 실랑이가 벌어젔다.

빨리 밥 먹고 여행을 가자는 부모와 그냥 놀겠다는 아이들.

가끔은 그런 실랑이들이 내 탓인가 싶어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부모들과 아이들의 줄다리기는 아침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비책,

모두 다 함께 떠나는 여행!!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


<차 7대가 나란히 줄 지어 달린다>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다 같이 떠나는 여행이니 말이다.


부모들 역시 편했다.

아이들이 투정도 매달림도 없

지들끼리 무리 져 다니니

한결 가벼워진 셈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서로가 행복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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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제주 한 달 살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게

박물관이니 놀이동산은 각 한 번이면 족하다.


새로운 박물관이나 놀이동산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자연에 매료되면

가을의 제주가 궁금하고

가을의 제주를 보면

봄의 제주가 궁금하고

그리고 겨울, 여름의 제주가 궁금해

N차 방문이 거듭되었다.


아이들 역시 더디지만

서서히 자연의 맛을 느끼고 진심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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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는 제주 역사 여행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는 섬 제주,

역사의 상흔이 위정자들에 의해

그믐밤처럼 가려진 곳.

드러내지 말라고

꽁꽁 숨겨놓은 흔적들을 찾아가는 여행.


어둠을 뚫고 역사가 묻어버린 사람들과 장소를

만나는 순간,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무엇.

아픔을 안고 세상에서 잊힌 그들에게

아이들이 진심을 다해 바치는 기도,

눈물이 차 오른다.


눈으로 즐기고 몸으로 느끼는 여행이 아닌

머리가 차가워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역사 여행,

수난이 아닌 항쟁으로 기억되길 그들도 바라지 않을까 싶다.




자연은 찾아간 자에게 보여주고

역사는 깨우친 자에 열어 주었다.


모두 함께 떠난 이 여행이 아이들에게는

먼 훗날 좋은 어른으로 자라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불어 내가

다소 미약하지만 숨겨진 역사를 알리는 데

작은 역할 아라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그래!

이 일,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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