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쓰는 프롤로그 (실패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다시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다.
숙박업이라고는 경험 단 1도 없는 사람이
30분 만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해 버린 무지한 이야기다.
귀신에 홀리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무모한 네 식구,
초보 사장 네 식구의 우당탕 숙박 운영 이야기.
여기서 다시 한번 더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제대로 쪽박 찬 이야기다.
혹여 이 글을 읽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같은
되지도 않는 환상에 빠져 성공을 꿈꾸거나,
숙박업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
이 책의 뚜껑은 열지 마라.
실패 안에서 나름의 성공 씨앗을 찾겠다면,
그런 건 단 1도 없다.
이 이야기는 철저히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은 실패를 막기 위한 눈물겨운 인류애 때문도 아니고,
그 안에서 삶의 철학을 발견했다거나
도를 깨달았다는 종교적 깨달음 때문도 아니다.
그저, 실패를 실패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그것 또한 나의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