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가족의 수난이야기.
어느 토요일 오후.
부산에서 온 뽀자매 가족이 입실했다.
그러나 우리 부부와 전 객실 식구들은 바람에 뒤집힌 천막을
고치느라 고개만 겨우 까딱하고 다시 천막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뭐지, 이 분위기...?’
당황스러워하는 뽀엄마.
다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저, 오늘 입, 실하는 가족입니다.”
천막 끝을 잡고 있던 4호 아빠가 뽀가족을 보더니,
“사장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님,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
얼떨결에 주섬주섬 짐을 들고 4호 아빠를 따라가는 뽀 가족.
'여기 이상한대..? 잘 온 거 맞나?' 하는 고갯짓을 연신한다.

- 뽀 엄마, 잘 온 거 맞아!
근데, 우리가 좀... 그래...(음... 뭐 암튼)
예상대로 뽀 가족은 빛의 속도로 적응하며 잘 지냈는데
엉뚱한 곳에서 뽀 가족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
'두둥!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차 수난기'
눈에 확! 띄는 빨간 자가용을 가지고 온 뽀가족.
뽑은 지 얼만 안 돼 신차는
낭만 드라이브 삼매경에 빠지신 뽀 아버님의 운전 부주의로
반파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사람은 솜털하나 다치지 않았지만
차는 바로 공업사행!
"나는 17년 운전하면서 단 한 번도 사고도 없었는데...!
(구시렁구시렁)!"
그런저런 잔소리만 듣고 뽀 아빠는 출근을 한다는 이유로
홀로 부산으로 돌아갔다.
남은 세 모녀,
아반떼를 렌트하고 제주 2주 살기를 시작하는데...!
저녁 8시, 칠흑같이 어두운 날.
객실 모든 식구들은 별 감상을 위해 별빛누리 공원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뽀 엄마가 울상되었다.
" 언니, 어젯밤에 마을 입구 표지석을 박았어! “
" 어머?! 안 다쳤어?"
" 응 그냥, 차만 조금 찌그러졌어. 렌터카에 전화했어."
" 17년 무사고 운전에 종지부 찍어서 어쩌냐?"
" 내 입이 방정이지 뭐..."
그렇게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는데..
3호 다해 엄마가 다급하게 뛰어왔다.
" 언니, 언니, 큰일 났어!!
지금 경찰 전화받고 뽀 엄마 나갔어!"
" (!!) 왜?!"
" 어제 박은 게 표지석이 아니고, 차였대!
차 박고 뺑소니친 걸로 신고 됐나 봐?"
‘에고... 이건 또 무슨 얘기래?’
옆에서 듣던 신랑,
술이 덜 깬 얼굴이 더 뻘개져면서!
"거기가 어디예요? "
우리 동네 삼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란다.
신랑은 차를 몰고 현장 간다고 가는데...(으음...)
경찰이 와 있다는데... 으음...

지금 그 몰골로 가면 음주운전 확! 티 나는데...(으음...)
상대편 차는 시커먼 SUV 외제차.
아스팔트와 인도에 반 걸쳐 놓고 주차가 되어 있었고
뽀 엄마는 어두운 밤에 표지석이라고 생각했다는데,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상대편 차 범퍼에 새겨넣은,
'아반떼 마크'
(워째 박아도...)
의도적인 뺑소니가 아니라고 항변을 해 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 상대편 차 주인.
옆에 있던 신랑,
뻘건 눈을 부릅뜨며
당신이 주차를 개판으로 했으니까 그렇게 된 게 아니냐고!
상대편과 삿대질하며 한판 붙을 기세였다.
그것도 술 냄새 팍팍! 풍기며~~
옆에 있던 경찰이 신랑을 말리고
뽀엄마도 신랑을 말리고;
(도와주려 간 건 맞아?)
보다 못한 경찰이 신랑을 뒤편으로 끌고 가서는.
"사장님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저 쪽에서 진짜로 뺑소니로 고발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암튼 경찰의 중재로 보험 처리하는 걸로 정리되고...
모든 문제의 첫 발단, 뽀가족 빨간 차는 아직도 수리 중.
공업사에 전화하면.
'모레까지 됩니다... 아직 부품이 안 왔어요... 등등'
이렇게 저렇게 밀리고 밀려서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자동차 공업사에 다시 전화해 보니
부품 도착 때문에 1주는 더 기다리란다.
하는 수 없이 숙박 연장,
다시 1주 후, 또 기다리라는 공업사 말에 또 연장...
그리하다 결국 1달 열흘을 꼬박 채우고 빨간 차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간 뽀엄마.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3개월 만에 다시 우리 숙소에 오는데...!
사람은 비행기, 차는 탁송.
10박 중, 탁송으로 와야 될 차는 태풍으로 인해 3일째 부산항에 있다.
사람은 와 있는데 차와 그 안에 짐은 오질 않으니
속옷은 대충 마트에서 사 입고,
화장품과 양념은 우리 집에서 조달ㅎㅎ
어떻게 제주에 올 때마다 차가 말썽이냐?
다음에 올 때는
차 갖고 오기, 있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