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차! 차! 차!

뽀가족의 수난이야기.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뽀 가족의 입도기


어느 토요일 오후.

부산에서 온 뽀자매 가족이 입실했다.

그러나 우리 부부와 전 객실 식구들은 바람에 뒤집힌 천막을

고치느라 고개만 겨우 까딱하고 다시 천막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뭐지, 이 분위기...?’


당황스러워하는 뽀엄마.

다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저, 오늘 입, 실하는 가족입니다.”


천막 끝을 잡고 있던 4호 아빠가 뽀가족을 보더니,


“사장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님,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


얼떨결에 주섬주섬 짐을 들고 4호 아빠를 따라가는 뽀 가족.

'여기 이상한대..? 잘 온 거 맞나?' 하는 고갯짓을 연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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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 엄마, 잘 온 거 맞아!

근데, 우리가 좀... 그래...(음... 뭐 암튼)


예상대로 뽀 가족은 빛의 속도로 적응하며 잘 지냈는데

엉뚱한 곳에서 뽀 가족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

'두둥!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차 수난기'


눈에 확! 띄는 빨간 자가용을 가지고 온 뽀가족.

뽑은 지 얼만 안 돼 신차는

낭만 드라이브 삼매경에 빠지신 뽀 아버님의 운전 부주의로

반파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사람은 솜털하나 다치지 않았지만

차는 바로 공업사행!


"나는 17년 운전하면서 단 한 번도 사고도 없었는데...!

(구시렁구시렁)!"


그런저런 잔소리만 듣고 뽀 아빠는 출근을 한다는 이유로

홀로 부산으로 돌아갔다.


남은 세 모녀,

아반떼를 렌트하고 제주 2주 살기를 시작하는데...!


저녁 8시, 칠흑같이 어두운 날.

객실 모든 식구들은 별 감상을 위해 별빛누리 공원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뽀 엄마가 울상되었다.


" 언니, 어젯밤에 마을 입구 표지석을 박았어! “


" 어머?! 안 다쳤어?"


" 응 그냥, 차만 조금 찌그러졌어. 렌터카에 전화했어."


" 17년 무사고 운전에 종지부 찍어서 어쩌냐?"


" 내 입이 방정이지 뭐..."


그렇게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는데..

3호 다해 엄마가 다급하게 뛰어왔다.


" 언니, 언니, 큰일 났어!!

지금 경찰 전화받고 뽀 엄마 나갔어!"


" (!!) 왜?!"


" 어제 박은 게 표지석이 아니고, 차였대!

차 박고 뺑소니친 걸로 신고 됐나 봐?"


‘에고... 이건 또 무슨 얘기래?’


옆에서 듣던 신랑,

술이 덜 깬 얼굴이 더 뻘개져면서!


"거기가 어디예요? "


우리 동네 삼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란다.


신랑은 차를 몰고 현장 간다고 가는데...(으음...)

경찰이 와 있다는데...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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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몰골로 가면 음주운전 확! 티 나는데...(으음...)



상대편 차는 시커먼 SUV 외제차.

아스팔트와 인도에 반 걸쳐 놓고 주차가 되어 있었고

뽀 엄마는 어두운 밤에 표지석이라고 생각했다는데,

그러나! 빼도 박도 못하게 상대편 차 범퍼에 새겨넣은,

'아반떼 마크'

(워째 박아도...)


의도적인 뺑소니가 아니라고 항변을 해 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 상대편 차 주인.


옆에 있던 신랑,

뻘건 눈을 부릅뜨며

당신이 주차를 개판으로 했으니까 그렇게 된 게 아니냐고!

상대편과 삿대질하며 한판 붙을 기세였다.

그것도 술 냄새 팍팍! 풍기며~~


옆에 있던 경찰이 신랑을 말리고

뽀엄마도 신랑을 말리고;

(도와주려 간 건 맞아?)


보다 못한 경찰이 신랑을 뒤편으로 끌고 가서는.


"사장님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저 쪽에서 진짜로 뺑소니로 고발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암튼 경찰의 중재로 보험 처리하는 걸로 정리되고...




차는 여전히 수리 중


모든 문제의 첫 발단, 뽀가족 빨간 차는 아직도 수리 중.

공업사에 전화하면.


'모레까지 됩니다... 아직 부품이 안 왔어요... 등등'


이렇게 저렇게 밀리고 밀려서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자동차 공업사에 다시 전화해 보니

부품 도착 때문에 1주는 더 기다리란다.


하는 수 없이 숙박 연장,

다시 1주 후, 또 기다리라는 공업사 말에 또 연장...

그리하다 결국 1달 열흘을 꼬박 채우고 빨간 차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간 뽀엄마.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3개월 만에 다시 우리 숙소에 오는데...!


사람은 비행기, 차는 탁송.


10박 중, 탁송으로 와야 될 차는 태풍으로 인해 3일째 부산항에 있다.

사람은 와 있는데 차와 그 안에 짐은 오질 않으니

속옷은 대충 마트에서 사 입고,

화장품과 양념은 우리 집에서 조달ㅎㅎ



어떻게 제주에 올 때마다 차가 말썽이냐?

다음에 올 때는

차 갖고 오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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