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편) 애슐리로 와 줘라, 친구야 제발...

욕을 먹어도 괜찮아!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아무리 제주 여행을 왔다고 해도

어디 매일 흑돼지, 갈치만 먹겠는가?


한 번쯤은 도시 맛도 보는 거지.(쩝)


그래서 가끔 손님들은 애슐리를 방문한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가격 부담도 덜고

숙소에서 접근성도 좋고.


거기다 숙소 주인장인 나도 거길 좋아한다.

하긴, 나야 매일 거기 있으라 해도 좋지 ㅎㅎ

그래서 문득 예전일이 떠올라 번외 편으로 애슐리 이야기를 써 본다.




나에게는 초등 1학년때부터 절친인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나보다 키도 크고 덕대도 있지만

늘 양보해 주는 고마운 친구다.


숙박업을 하지만 내 본업은 음악 레슨이다.

아이들을 레슨을 하면서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나 역시 레슨을 받는다.


그렇게 시내에 나가서 레슨을 받고 나면 너무 상쾌하다.


그런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혼자 식당을 가거나 뷔페를 갔다.

<뷔페를 위해 레슨 시간을 조정할 정도 ㅎㅎ>


그날도 레슨이 끝나자 바로 악기를 메고

애슐리를 보무도 당당하게 혼자 들어갔다.


"맨 끝자리로 주세요. "


그리고 혼자 너무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접시를 세 번 비우고 있을 즈음...!


순간 등골이 오싹, 머리가 쭈뼛 서는 게 아닌가?

얼른 포크를 내려놓고 가방을 뒤졌다.

'앗!' 지갑이 없다.

호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왔다.

그러나, 딱 천 원이 부족했다.

다시 호주머니 꾹 꾹 누르며 뒤져 보는데

더 이상 돈이고 카드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접시를 세 번이나 비운 상태라...

나갈 수도 없고... 이 일을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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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친구.


'그래! 맞아, 바로 이 근처지.'


친구의 근무지는 애슐리 바로 옆 보건소다.


"친구야! 나 좀 구출해 줘~~~~~!!"

"무슨 일이야?!"

"나 좀 구출해 줘~~!! "

"무슨 일인데!?"

"나 지금 애슐린데 돈이 없어... "


순간 폭탄처럼 날아오는 친구의 친근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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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뭐 어쩌고 저쩌고~~~)

"빨리 와 줘!!"

"미친*! 금방 점심 먹고 왔는데 어떻게 나가!"

"제발, 나 좀 구해 줘라."

"무슨 뷔페를 돈도 확인 안 하고...! 미친year!"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러지 말고 빨리 와 줘!"

"원수가 따로 없어!!"

"헤헤, 와 줄 거지? 고마워~~~"


친구가 온다는 말에 나는 다시 천국을 만난 듯 여유 있게 다시 접시를 들고 다녔다.



그렇게 접시를 들고 다니는데 잠시 후, 내 등 뒤로 친근한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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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왔어?"

"뷔페에 혼자 다니고! (뭐, 어쩌고 저쩌고...)"

"야, 너도 온 김에 먹자."

"무슨 소리야! 나 좀 전에 점심 엄청 먹었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럼... 그럴까...?"


그리고 배부르게 먹었다는 친구는 거뜬히 세 접시를 비우고

나에게 천 원과 차비까지 빌려주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 친구의 시각


"구출해 줘!!"

라는 나의 말에 카운터 앞에서 돈이 없어 당황,

발을 동동 구르며 전화한 줄 알고 급히 왔는데 카운터에 내가 없더란다.


그 사이에 화장실 갔나...?

두리번거리는데 오지 않고...


그렇게 매장 안을 보는데,

낯익은 누군가 접시를 들고 음식 앞을 왔다 갔다 하더란다.

그게 바로 나다.


'으으으윽...! 저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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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뒤에서 막 뭐라 했다는 친구.




아무튼 친구야,

품위를 지켜야 될 나이에 원초적 욕을 먹어도 친근한 네가 있어 고맙다야.

앞으로는 뷔페 갈 때 꼭 지갑을 확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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