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맑은 담배...

그냥 웃지요 ㅎ

by 좌충우돌 산장일기

두 어린 딸을 데리고

친정 엄마와 함께 온 젊은 엄마가 있었다.


네 살배기 큰딸은 여행 내내 인형 하나를 갖고 싶다며 졸랐고

결국 퇴실 전날 밤 그 인형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퇴실날 아침,

전 객실 손님들이 나와 이별에 아쉬워하며 배웅하고

신랑은 두 딸 데리고 택시 타기 힘들다며 공항으로 데려다준다 한다.

그렇게 서로 이별을 하고.

각 객실로 들어가는데.


한 10분이 지났나....?

차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


어제 산 인형을 객실에 놓고 갔다며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객실 손님들 나와 또 한 번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차는 출발~~!




한 30분 즈음 지났을 때

유달리 휴대폰 벨이 크게 울린다.

보니 신랑이다.


"빨리 1호 객실에 가 봐 봐!!"


"왜?"


"객실에 손가방 있나 봐 봐!"


얼른 객실로 뛰어가 보니

정말 계단에 떡하니~ 손가방이 놓여 있었다.

보기에도 가방 안에는 지갑과 온갖 증들이 다 있을 것 같은 느낌.


"있어, 있어! 가방 있어!!"


"그래?!"


"내가 빨리 콜택시 불러서 공항으로 보낼게."


"아니 아니 시간이 없어!! 내가 갈게!"


비행기 탑승 시간이 채 1시간도 안 남았으니

오히려 그게 낫겠다 싶었는지 신랑이 가방 가지러 온단다.


나 역시 다급한 거 아니까 단 5 분이라도 시간을 줄일까 싶어

가방을 들고 마을 어귀까지 나갔다.


그즈음 휴대폰 벨이 울려 전화를 받으니 애기 엄마다.


"사장님~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 그런 실수를;;"


"아니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너무 미안해서 그런데... 남자 사장님 담배 뭐 피세요?"


미안한 맘에 신랑에게 담배 선물을 한다는 모양인데...

순간 '이왕 선물해 줄 거면 내 걸로 해주지... 내 스킨이나 뭐 그런...'

찰나 욕심이 생겼다.


"아이고 괜찮아요~뭐 그런 걸..."


그리고 내 속으로는 '스킨~ 스킨~!'


"아니 너무 죄송해서 남자 사장님 담배 뭐 피세요?"


그 순간 속으로는 계속 '스킨, 내 스킨'


"아이고 괜찮아요~"


"제가 담배를 잘 몰라서.. 뭐 피세요?"


"아이고 뭐 담배 같은 걸... 몸에도 안 좋은 데... 담배는 백해무익이에요"


그러면서 난 속으로는 여전히 '스킨, 스킨~!'


" 네, 일단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는 애기 엄마.


잠시 후 신랑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다.

얼른 가방을 전해주고 돌아서는데 다시 애기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사장님, 여기 편의점인데요."


"아~ 네......"


"직원분에게 여쭈어보니 '백해무익'이라는 담배 없다는데요?"


"@@!"


띠용~에고고....!


그리고 그날 오후, 신랑 손에 들려온 담배 한 보루!

그 담배는 백해무익 담배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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