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이라도 돌아와!
우리 네 식구 자동차 박람회를 갔다.
미래의 자동차 공학도를 키우는 부모인양
득의양양하게 실내에 들어섰는데...

뭔가가 실내를 '슝슝!' 날아가는 게 아닌가?
아침에 뉴스로 본 비행기 조종사를 놀라게 한 드론이다!
공중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드론에
자동차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우리 부부는 넋을 놔 버렸다.
" 그래! 우리 펜션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우리 부부는 나름 거금 33만 원을 주고 드론을 샀다.
구매하고 돌아서는데 카드를 발급받으면 또 드론을 준다기에
급히 카드 서류를 작성, 작은 드론까지 받아왔다.
<우훗~!! 웬 횡재!!!>
사진에 동영상까지 된다니 부푼 꿈을 안고 집에 온 신랑,
바로 드론을 꺼냈다.
그리고 숙소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데...
정원에 모인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하다.
신랑은 아이들에게 드론을 보여주며.

"자, 지금부터 시작한다!!"
신랑은 설레는 표정으로
리모컨 조종기를 힘껏, 아주 힘껏! 당겼다.
그 순간!
드론에 있는 4개의 프로펠러가 돌면서 웅장한 굉음과 함께 반짝반짝 불빛을 내며
엄청난 속도로 하늘로 급상승!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 멋지고
모든 아이들도 환호를 질렀다!
신랑이 힘껏 조종기를 당겨서 그런지 정말 하늘을 향해 수직 상승!
순식간에 몇백 미터를 올라갔다.
근데 이게 높이 오르기는... 오... 르... 는... 데...
올라가도 너무 오른다.
그 순간 신랑.
" 어, 어 조종기가 말을 안 듣네..@.@ 어, 어...!!! "
드론은 점점 높이!
그러다 옆으로, 그리고 멀리, 아주 멀리~~~~~
마치 신께서 불러 멀리 떠나는 모양새로 시야에서 멀어진다.
"어, 어!"
당황한 신랑!
"이게 이게 아닌데....!!"
나 역시 4, 5초간의 박수와 환호는
어느새 돌아오라는 손짓으로 바뀌고.
"돌아와! 드론아, 돌아와~~~!"
그러나 드론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다급한 신랑, 리모컨을 들고 옥상으로 오르는데.
리모컨을 떨어뜨리고 무릎은 까지고.
그러나 아픔도 잊어버리고.
떨어뜨린 리모컨을 다시 손에 쥐고는 조종바를
계속 당기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나 역시 그날 해외토픽에
하늘을 나는 드론과 마주쳐 비행기 조종사가 놀랐다는
뉴스를 본 터라
저 멀리 보이는 비행기와 혹 충돌하진 않나?라는
오버스런 걱정까지 하며 옥상에 올라갔다.
그러나 드론은 이미 멀리 숲까지 가 버린 상태.
덩달아 드론을 잡겠다고 신랑까지 숲으로 사라지고...!
우리 아들은.
"드론~ 내 드론~!!"
어느새, 날은 컴컴해져 숲을 중심으로 검은 어둠이 자리를 하였다.
그러나 사라진 신랑은 돌아오질 않는다.
나는 숲을 향해.
"당신만이라도 어서 돌아와~!"
연신 외치는데...
1시간 즈음, 어두운 숲 사이에서
신랑이 터벅터벅 나오는데...
역시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신이라도 돌아오니까 됐어..."
마치 전장에서 돌아온 신랑을 맞이하듯 위로했지만
한번 당긴 걸로 33만 원 훅!
이건 뭐 파친코도 아니고...
에후...
그다음 날 새벽, 우리 부부는 잠을 설쳤는지
서로 바스락거렸다.
"자기야, 밤에 비도 안 왔고,
그게 하얀색이라 눈에 뜨일 거야, 해가 뜨면 한번 갔다 와 봐."
그러지 않아도 꿈에 드론이 나왔다는 신랑,
새벽 빛이 오르자마자 드론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리고 두 시간이 흘렀나?
환희에 찬 소리로 신랑이 들어온다.
"찾았어! 찾았어!!!"
"찾았어?! 어떻게 찾았어?"
"어제 보다 더 멀리 갔는데
나무 위에 하얀 게 걸려 있어 보니까 드론이어서
나무에 올라가서 꺼내 왔어!"
"우와! 우리 아빠 최고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드론이 그리 쉬운 게 아니라고.
채널권에서 벗어나면 조종이 힘들고
오랜 연습이 필요한 거라고.
그저 쉬운 장난감인줄 알았던 우리는 드론민 보면 웃음이 났다.
그 이후 드론은 우리 집에 그냥 고이 모셔져 있다.
"여보, 한 번에 또 날려도 괜찮으니 다시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