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 제주 여행 3일차 짧은 일기
밤새 비(눈)이 내렸다. 바람 소리가 어마어마했다. 그래도 피곤해선지 잠은 잘 자고 일어났다.
날씨가 정말 좋지 않아서 이럴 때에 버스타고 이동하는 것도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숙소에만 있기로 했다. 1층 방에 머무는 분들은 11시 전에 나가서 이후로는 내내 혼자였다 야호!
다행히 어제 장을 봐두어서 세 끼를 숙소에서 해결. 간단간단한 식사들.
문득, 여행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나에게 여행이란 맛집을 가는 건 아니어서, 막 뭔가 맛있는 걸 먹는 건 아니었지만 제주 하늘, 햇살 그러다 쏟아지는 우박 등을 바라보며 먹으니 좋았다.
이른 점심을 먹고나니 그래도 집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밖을 나갔다. 꽤 바람이 잠잠해진 듯 했다. 10분 정도 걸으면 바다가 나왔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걸을 땐, 바람이 나를 밀어주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20분쯤 되었나 우박이 정말 갑작스럽게 쏟아졌다. 와..... 바람과 함께 나를 후려갈기는 느낌. 정말 어마어마한 느낌이었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바람을 뚫고 뚫고 20분을 걷는데, 진이 빠지는 기분~ 제주 바람을 원없이 느꼈다!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하구나. 집에만 있자...
숙소 들어와서 따뜻한 샤워하고나니 한결 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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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만 가만히 누워있고 싶진 않았다.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명상 강의도 듣고, 관련해서 써야하는 글도 써보았다. 그동안 강의를 듣기만 하고 과제를 안 했는데 이번에 그 과제를 할 겸 글을 써보았는데, 좋았다.
역시 나는... 여유를 지니고 나를 돌아볼 때 만족감을 느낀다.
저녁 먹을 때까지 계속 강의 듣다가 20분만 잠들었다. 책도 잠시 읽었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인터뷰 글을 찾아 읽었다. 읽다보니 인터뷰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동안 해보고 싶던 인스타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했다. 하기 전에 나름 말 할 내용들을 준비했다. 살면서 제주를 얼마나 왔는지
제주에 왜 오는지, 제주 여행은 어떠했는지, 여행이란 무엇일지 등에 대해 생각하며 글을 썼고, 라이브 하면서 그런 이야기들도 나눴다. 참여하는 분들이 없었다면 말을 이어가기 힘들었을텐데, 계속 댓글 달고 이야기해주는 분들이 여럿 있어서 감사했다.
인스타라이브를 하고나서 든 생각. 나는 혼자서 말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걸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그만큼이나 말하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