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라씨의 일일] 2월 13일 / 청소, 정리, 재배치 그리고 설치
50분 정도 걸은 것 빼고는 계속 집에 있었던 하루인데, 밥 먹고나서 조금씩 10~20분 쉰 것 빼고는 처지지 않고 계속 집에서 청소와 정리를 했다.
10시 반이 넘어서 일어났고, 어제 시켜먹고 남았던 아구찜을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나서 청소를 시작했다. 설거지하고, 부엌의 찬장을 정리해보고, 냉장고 안에 있는 먹지 않는 음식물을 정리했다. 현관이 좁아서 그곳에 놓여진 물건들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자리를 재배치했다. 서랍 위에 재활용 모아두는 통을 올려두었는데 딱 맞았다. 집 크기가 작아서 공간 활용도 잘 하면서 깔끔해야하는데, 오늘은 계속 그 고민을 하며 정리를 했다.
책장도 정리했다. 언제였지 몇 달 전에 책상 재배치를 하면서 책을 마구잡이로 일단 넣어둔 채로 지냈었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들 칸이라거나 소설, 에세이, 독립출판물 등으로 분류해둬야 마음도 편하고 좋다. 미루던 일을 오늘 드디어. 좋았다. 더 이상 읽지 않겠다 싶은 책은 어디서 팔거나 아니면 나눠야지 생각하며 또 따로 분류해두었다.
조금 지쳐서 쉬다가, 후다닥 요리를 했다. 요리라기보단 암튼, 된장찌개를 하고, 냉동실에 있던 가자미를 구웠다. 냉동실이 꽝꽝 얼어있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가자미는 빠져나왔다. 조만간 냉동실을 어떻게 해봐야할텐데...
점심을 만족스럽게 맛있게 먹었다. 배달을 시키지 않고 내가 만든 요리와 냉장고에 있던 재료로 반찬 삼아 먹으니 좋았다. (어제 아구찜 시켜먹어서...) 먹고나서 화장실도 청소했다. 정말 개운했다. 곰팡이가 생각보다 안 지워지는 줄눈 부분... 제거제를 사야할지 고민했으나 킵. 그런 제품은 너무 독할 것 같다. 과탄산소다를 써보든가 해야지, 화장실 청소 정말 귀찮지만... 계속 꾸준히 잘 해봐야지, 으쌰!
더 쉬려다가 옷을 입고 나갔다. 걷고 와서 차라리 좀 누워서 쉴까 싶었다. 오늘은 불광천을 가지 않고, 가기 전에 있는 골목을 걸었다. 2년 넘게 산 동네인데 생각해보면 역에서 우리집까지 외엔 그렇게 다녀본 적이 없어서 새로웠다. 정말...!
집 가까이에 스타벅스 건물이 생긴 것도 발견했다. 역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고, 왼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곳이어서 그동안 몰랐던 것 같다. 조만간 가봐야지, 생각했다. 가봐야지 했던 식빵 가게가 있어서 일부러 돌아서 가보았는데 일요일 휴무였다. 가는 날이 장날~ 괜히 더 먹고 싶어지기도 하고. 담에 도전!
집에 와서는 저녁을 거의 바로 먹었다. 걸어선지 배가 금방 고파졌기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캔들 워머를 화장실에 두었다. 얼마전 자취남 영상에 나온 어느 출연자가 화장실에 둔 걸 보았기에 생각이 났다. 화장실에 두고 켰더니 향이 강하게 났다. 화장실이 좁아서 금방 향이 잘 퍼졌고, 불도 켜지니까 조명을 따로 안 켜도 되었다. 완전히 만족!!
저녁 먹고나서는 <나는 솔로>를 보다가, 노트북을 덮고 (하하하) 테르티알 스탠드를 설치했다. 솔직히 설치하기 전에 조금 고민했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설명서를 봤더니 역시나 잉? 싶었다. (우리나라 말도 아니고...) 유튜브에 검색했더니 영상이 있길래 두 번 보고 (ㅋㅋㅋ) 가뿐히 설치했다. 쉬워서 정말 다행이었다.
책상에 책장이 놓여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치웠고 제일 가장자리에 스탠드 설치. 책상이 넓어져서 뿌듯했다.
이제 여기서 더 열심히 책 읽고, 글을 쓰고, 실력을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엔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만들어서 내 방 책장에도 놓아야지.
그리고 편집자로 취업해서 내가 만든 책도 올려놓을 수 있길 바란다. (취업하자마자 바로 단독 편집의 기회가 주어지진 않겠지만~ 내년에라도 :) )
최근엔 집에 오래 있다가 와서 그다지 앉아있지 못 했고 올라온 뒤 며칠 동안 여기서 한 거라곤... 노트북 영상을 보면서 밥 먹기 하하하.
집 안에서 머물면서, 나를 위해 이것저것 정리하고 재배치하고 버리고 이럴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은 하루였다.
지금은 11시가 좀 넘었는데 10시 반부터는 인스타 라방을 보면서, 족욕을 하고 있다. 이 족욕기도 한 달 전에 샀는데 이제야 써본다.
오늘 그동안 사두었는데 한 번도 쓰지 않은 아이템들, 제대로 못 쓰던 아이템들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
나를 돌보는 데에 힘을 썼던 하루였다.
+ 올리고나서 깨달았다. 거의 2주만에 올린 [구보라씨의 일일]. 바탕화면에는 2월 1일부터의 한글파일이 하나씩 있는데... 그중에서 써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그걸 다 올리고나서 오늘의 글을 올리려니 너무 늦어질 듯 해서 그냥 올려버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써선지 경어체를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