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장보고, 걷고, 엄마 이야기 나누고 그랬던 하루

[구보라씨의 일일] 1월 30일(1) / 시장, 공원, 건축다큐 집

by 구보라


31일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어제인 30일 일요일을 기록해봅니다. 미루다가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9시쯤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빠랑 맛있게 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좀더 쉬다가 1시쯤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엔 아빠가 소고기랑 야채를 많이 넣은 전골을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요리를 집에서 한 건 처음이었는데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2시가 넘어서는 가음정시장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아빠가 과일이나 다른 웬만한 건 사두었고, 어제는 차례상 준비 마무리 정도인 장보기였습니다. 전이랑 떡, 딸기 등을 샀습니다. 식혜도 팔길래 고민하다가 한 병 샀습니다. 4천원의 행복.


장 본 걸 차 안에 두고, 근처 공원을 걸었습니다. 창원 남산시외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위치한 기다랗고 너른 공원이었는데 저는 창원 살면서 그곳을 걸은 건 처음이었어요. 집 근처가 아니기 때문에... 갈 일이 없었던 곳이었는데, 생경하면서도 좋았습니다. 한 바퀴 다 도는 데에 15분 넘게 걸렸는데 공원 안에 커다란 축구장도 있어서 지나가면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아빠랑 나 말고도 꽤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두 바퀴째에 엄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잠시 벤치에 앉아 있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걸었던 게 꽤 피곤했던지(체력이..)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났어요. 새벽에 늦게 자서 피곤하긴 했는데 정말 꿀잠이었습니다.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아빠랑 다시 보기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EBS <건축다큐 집>입니다. 자신이 바라던 집을 짓고, 그 공간을 자신의 취향으로 꾸미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부럽고 멋졌습니다. 삶을 자신만의 선택으로 꾸려가는 사람들이잖아요. 남들처럼이 아니라 주체적으로요.


자기 전에는 또 유튜브 <자취남> 영상을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제가 지금의 자취방이 아닌 더 너른 공간을 원한다는 게 너무나 분명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너른 집이 나오는 다큐를 보고, 자취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유튜브를 보고, 집에 내려왔을 때 예능 볼 때면 <구해줘! 홈즈>도 보거든요. 집집집. 저의 삶의 화두.


그러려면 회사.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싶습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좀 고삐를 바짝 쥐어봐야겠죠. 그럼 30일 일요일의 기록은 여기까지.




*이 부분은 (2) 글로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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