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넥스트!!
용서할 수 있게 된 마음에 대해서
뜬금없지만 기록해두고픈 이야기가 있어서 쓴다.
기록의 톤은 부정적인 얘기는 아니고 긍정적인 이야기.
딱 2주 전 무렵부터 마음이 너무 괜찮아졌다. 어떤 마음? 전남친을 생각했을 때의 마음. 헤어진 지 6개월 정도 지난 후부터는 생각 자체를 많이 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화',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젠 괜찮다. 두 번째 사진에 글로도 적었지만.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용서를 구한 적도 없지만 나 혼자서.)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 내게 크게 상처를 주면서 헤어지자고 한 것도 그 사람이니까.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본인이 가장 괴로울 거라는 걸 너무 잘 안다. 겉으로는 멀쩡한 척, 일상을 영위해나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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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보름 전에 헤어져서 자궁근종 수술 직전까지도 이별 스트레스에 시달려봤고,
그래도 덕분에 더 잘 낫고 잘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달리기도 이 악물고 했고, 글도 열심히 쓰고, 심리상담도 길게 받았다.
반어법이 아니라 진짜로 덕분에 나 스스로에 대해 진짜 많이 생각했고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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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귈 때 그의 친한 이들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가장 힘들 때 기대는 사람들이 누구야? 친구 아니라 선배든 동생이든 누구든"
궁금해서 물었다. 그의 대답을 듣고도 영 아리송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을 나누지 않고 살아가는구나.. 나에게 이 정도면 정말 많이 드러내는구나, 생각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 아, 물론 나 또한 엄마가 심각하게 아플 때 친구들에게 그 힘듦을 드러내지는 못 했었다. 빙산의 조각 정도로만.. 그래도 음. 그 이후로는 잘 공유하고 있다.(너무 공유하는 건가!)
가장 힘든 순간에, 나를 떠올렸다는 사람. 그때는 우리가 썸 타는 중이었는데... 사귀고 나서야 말해주었다. 내가 떠올랐고 눈물도 났고. 휴.
그땐 '나에게 이렇게 기대네, 나를 사랑하네' 생각했지. 근데 나라면 썸 타는 남자가 아니라 이미 내 친구가, 친한 언니가 떠오르지 않았을까. 알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래서. 그래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 이제 분노보다는 연민도 든다. 나랑 헤어지고도 그 속을 보여줄 사람 없었을 거구. 나한테 한 것처럼 '왜 헤어졌는지' 말하며 전여친들이 다 잘못했었다고 얘기하겠지. 난 진짜 그때는 그 얘기 들으면서 그의 전여친들이 죄다 또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녔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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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니까 하려는 말은.. 정말.. 첫 번째 카톡 캡처처럼 이전 연애들을 겪으며 나도 많이 배우고 모든 건 다... 도움이 되었다는 것.
심리상담 선생님이 마지막에 해주신 말은 늘 기억하자.
"보라 씨, 스스로를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을 만나세요."
나부터 나를 잘 돌봐야지.
땡큐, 넥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