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치앙마이 한달살기의 시작

게으른 J의 치앙마이 한달살기

by 이승언
1733389013917.jpg



여행보다는 무겁게
삶보다는 가볍게
그렇게 한달살기





게으른 J의 치앙마이 한달살기



9년이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를 1년.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 일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쉼 없이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평화는 오히려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한달살기.


부딪히고 망가져 길가에 나뒹구는 흔하디 흔한 돌멩이 같던 삶에서 벗어나 어쩌면 별 모양이었을 지도 모를 온전한 나의 모양을 찾고 싶어졌다. 아니, 사실은 거창한 의미 부여라기 보다는,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잠시 숨어지내고 싶은 회피일지도 모르겠다. 반쯤은 농담처럼 툭 던져낸 한달살기가 운명처럼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으로..


난생처음의 혼자 살기, 그것도 해외에서의 한달살기라 비행기 부터 숙소, 가서 할일들까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여러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무기력함이 조금씩 떨쳐지는 기분도 들었다.


"아, 나는 이렇게 계획하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사회에 치여 몇 년 동안 잊고 있던 기분 좋은 들뜸이 생겨났다.


몇 년 새 한달살기의 성지로 떠오른 치앙마이.

트렌드를 따지자면 한참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어떠랴.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닌 내 방식대로의 삶을 즐기는 가는 것이므로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다녀온 분들의 발자취가 많기에 첫 번째 한달살기를 시도한다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한 힐링을 위한 한달이 아닌, 내 체력과 마음을 다해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나만의 속도에 맞춘 한달살기.

적당히 계획성 있고, 적당히 게으른, 그러다 문득 한번씩은 정신을 차려서 제대로 살고 싶어 지는 그런 나에게 맞는 한달살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