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한번쯤은 괜찮잖아

by 이승언


혼자 여행 불편하냐구?


"심심하지 않아?"

"뭘 해야될지 모르겠던데."

"혼자 밥먹는거 어렵지 않아?"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이다.

가끔은 무례하게 묻는다.


“친구 없냐”고. (친구 많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혼자 있는 걸 꽤나 즐기는 편이고 혼자서도 할게 많기 때문에

저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되묻고 싶어진다.

혼자랑 심심한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혼자서도 할거 엄~청 많다고.



혼자 여행하게 된 이유


사실 불편하다면 굳이굳이 심심함과 불안함을 이겨가며 혼자 여행할 필요는 없겠다.

속된 말로 누.칼.협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다니면 좋은 여행들이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놀러 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당연했고, 나 역시 친구들과 많이 다녔다. 하지만 점점 몇 가지 불편함이 생겨났다.


첫째로 나는 내향성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누군가랑 24시간을 붙어 있어야 한다는건 꽤나 스트레스였다.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쉴 틈이 없는 기분. 하루종일 일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내향형들은 공감하려나. 그나마 몇일은 괜찮지만 3일 이상이 넘어가면 급 피로해진다.


둘째로는 취향에 딱 맞는 여행메이트를 만나기 힘들었다.

아무리 결이 비슷하더라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맞지 않았다. 마치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쟤는 쌀떡, 나는 밀떡인 느낌이랄까.


마지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몇일 없는 소중한 휴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 여행이 더 익숙해졌고, 이제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랑 가면 살짝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부터 든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혼자 여행의 즐거움을 더 깨달아 버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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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혼자 여행을 해보고 싶은데 처음이라 무섭다면, 다른 사람과 갔던 곳을 또 가보는 것도 좋다.


친구와 함께 갔을 때는 서로 눈치 보느라 좋았던 장소도 아쉽게 떠날 때도 있지만 혼자 여행은 그런거 없다.

그냥 내가 더 있고 싶으면 더 있을 수 있고, 생각보다 별로면 바로 이동할 수 도 있다.

혼자이기에 가능하다.


계획을 조금 어겨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런 자유로움이, 어쩌면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배려하기만 바빴던 여행들이 스쳐간다. 물론 그 친구들도 나를 배려해 주었겠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서로 이런 조심스러움이 여행의 재미를 흐리기도 했다.


혹시나 심심할까봐 걱정인 사람들은 아예 새로운 곳으로 가보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 처음 보는 풍경은 생각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특히 혼자 있을 때는 오감이 훨씬 더 섬세해지기 때문에, 풍경 하나, 냄새 하나에도 마음이 움직인다. 가서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걸 다 해보자.


혼자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종종 해주는 말이 있다.

같은 곳이라도 혼자 가면 더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해보고 싶다면 일단 한번 그냥 떠나보라고.

딱 한번이어도 상관없다. 안맞으면 다음부턴 안가면 되지 뭐.

어려울 것 하나 없다.

일단 가벼운 생각으로 한번 떠나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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