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글을 쓰는 건 조금 쉬워질 줄 알았다. 종이책 4권을 썼기에 멋진 작가처럼 노트북을 펼치기만 하면 잘 써질 줄 알았다.
4권을 출간했어도 여전히 1일 1 글은 부담스러웠고 50대 후반이 되다 보니 나이 앞에서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12월엔 손녀 두 돌 생일이 있기에 그림책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림책은 몇 번 써 본 단행본과 다르게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림책을 쓴다 하니 지인들은 나에게 앞으로의 꿈이 뭐냐고 궁금해한다.
나는 꿈은 모르겠고, 글이나 잘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끄적끄적거리고 싶다.
종이와 펜만 있다면 프리 라이팅으로 맞춤법 신경 쓰지 않고 온전하게 글 쓰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펜이 가는 대로 써보는 거다.
드디어 손녀에게 줄 그림책 2편의 원고가 완성되었다. 생활 동화지만, 나의 첫 작품이기에 애정을 가득 쏟았다.
[1편] 맘마가 뜨구와
[2편] 까까 삑!
이야기 교훈은 만 2~3세가 대상 독자이며 기다림은 더 큰 기쁨을 주며 인내하며 기다리는 동안 얻는 보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손녀인 루아가 경험한 기다림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로 짧고 재미있는 의성어를 활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다리는 동안 일상의 작은 규칙을 이해하는 스토리를 그림책 원고로 썼다.
꿈은 모르겠고, 글이나 잘 쓰고 싶은 나는 오늘도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