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시를 보고 느낀 점
어느 사진작가의 일대기
70세를 맞아 개인전을 선보인 사진작가의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명은 '구본창의 항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3년 겨울부터 2024년 봄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되었다. 작가는 평생에 걸쳐 작업한 작품들과 개인소장품등을 공개했다.
작가에 대해서는 평소에 내가 즐겨보는 디자인 관련 매체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작가는 독일 베를린에서 디자인과 사진을 공부하고 귀국하여 ‘연출 사진(making photo)’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한국 사진계와 미술계에 존재감을 드러낸 바가 있다. 사진이 '기록'이라는 역할을 뛰어넘어 회화,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해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 세계'라는 것을 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최근의 작품인 경주국립박물관의 왕관 등의 유물들을 대상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보니 기록을 넘어 예술로 승화한 사진이라는 것이 감동으로 느껴졌다.
경주에 갈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전시를 보고 나니 전시타이틀에 '항해'라는 것이 붙은 것이 더 와닿았다.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그에게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바다를 항해하는 개척가의 삶이었다.
그의 새로운 항해가 기대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