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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자인 : 루이 고스트 의자에 담긴 서사

의자디자인에 담긴 의미

by 피터정

내가 사용하는 의자 중에 루이 고스트라는 의자(Louis Ghost chair)가 있다.


이 의자는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이라는

프랑스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의 가구기업 카르텔(Kartell)에서 생산했다.


이 의자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어떤 별도의 부품도 없이 구조와 형태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이 의자를 매장에서 발견했을 때,

앉아도 되는지 눈치가 보였을 정도로 기능보다는

장식적인 오브제의 역할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 의자를 처음 실물로 접하면 드는 생각일 것이다.


이 의자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디자이너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인 루이 15세 시대에 실제로 왕실에서 사용한 의자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살려 재료만 투명하게 바꾼 것이다. 루이왕조의 혼령에 의미를 두려고 고스트의 이미지인 투명을 적용했을 것이다.


프랑스 디자이너라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고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자를 통해서 당시를 생각해 보고 때로는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디자이너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 의자를 통하여 조선시대 영조, 정조 등 조선시대 왕의 의자를 떠올려본다.

영조가 왕좌에 앉아서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둘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의 고뇌가 지금 글이나 영화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지금은 역사로만 기록된 한반도 역사의 서사를 디자인이나 시각예술 등으로 표현한다면 당시의 상황과 역사를 기억하기에 더 좋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역할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저(User)들의 바람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가끔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것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미지출처 : 카르텔(kar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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