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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May 09. 2024

일상의 디자인 : 루이 고스트 의자에 담긴 서사

의자디자인에 담긴 의미

내가 사용하는 의자 중에 루이 고스트라는 의자(Louis Ghost chair)가 있다.


이 의자는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이라는

프랑스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의 가구기업 카르텔(Kartell)에서 생산했다.


이 의자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어떤 별도의 부품도 없이 구조와 형태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이 의자를 매장에서 발견했을 때, 

앉아도 되는지 눈치가 보였을 정도로 기능보다는

장식적인 오브제의 역할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 의자를 처음 실물로 접하면 드는 생각일 것이다.


이 의자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디자이너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인 루이 15세 시대에 실제로 왕실에서 사용한 의자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살려 재료만 투명하게 바꾼 것이다. 루이왕조 혼령에 의미를 두려고 고스트의 이미지인 투명을 적용했을 것이다.


프랑스인 디자이너 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자를 통해서 당시를 생각해 보고 때로는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디자이너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의자를 사용한다.


그럴 때마다 가끔씩 당시 지구 반대편 조선에서 일어났던 영조, 정조 등 조선시대 왕의 자를 떠올린다.

  

영조가  왕좌에 앉아서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둘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의 고뇌를 지금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왕좌든 뒤주든 지금은  역사로만 기록된 한국의 서사를 디자인이나 시각예술로 표현한다면 당시의 상황과 역사를 기억하기에 더 좋을 것이라는  상상 해본다.  


디자이너의 역할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저(User)들의 바람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물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상상해 보기를 바란다.


 이미지출처 : 카르텔(kar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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