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아람누리미술관에서 2025.4.30~6.8까지 개최하는 미술축제 '2025 겹, 틈, 결'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는 고양시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15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지역기반이지만 작가들의 이력과 작품들을 보니 글로벌한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작품은 주로 회화와 조각으로 구성되었고, 주로 경력 30여 년 넘은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전시되었다.
작가마다 각각 5~10점 정도의 작품을 각각 겹, 틈, 결의 3개 섹션으로 공간을 구분해서 전시했다. 전시장 외부와 내부의 영상자료는 주로 작가의 스토리를 다큐와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외부에는 작가들의 작품이력 아카이브자료를 전시했다. 자료들을 보고 전시를 보니 이해가 더 잘된다.
작품들은 각각 작가마다의 특성이 느껴지는 대표작들이라서 나의 기대치를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들을 보며 주로 작가들의 삶을 생각하게 되어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작가의 인터뷰 영상들에서 오래전 자신들의 작업공간을 고양시로 정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더 넓은 작업공간이 필요했는데, 고양시가 당시 땅값이 쌌고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홍익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의 출신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작업실을 서울과 가까운 고양시로 정하여 자리를 잡아갔다.
고양시를 중심으로 작업공간을 만들고 정착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작가들의 공동체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작업실을 개방하며 전시를 하는 행사를 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오픈스튜디오'로 참여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이어간다고 한다.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삶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며 약간의 여운이 남았는데, 데스크에서 작가들의 엽서를 선물로 받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엽서를 집에 마련된 공간에 전시해야겠다."
아람누리를 나와서 연결된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연계전시를 하는 입주 작가들의 레지던시 스튜디오 겸 전시관인 공간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나는 운 좋게 노동과 사회현실을 주제로 활동해 온 사회참여 미술가인 '박은태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작가님의 작품을 아람누리에서 봤다"며 인사를 나눴다. 그러자 작가님은 흔쾌히 자신의 스튜디오를 보여주며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작품과 작가가 매우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나오며 고양시는 문화예술이 잘 갖춰진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고양시작가의 '오픈스튜디오'전시에 가볼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