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기술의 발전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역사적으로 보면 많이 있었고 대신 새로운 직업들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크게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체되는 분야는 단순작업뿐만 아니라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요구하는 직업군도 포함된다. 예외 되는 직업군은 비교적 창의력이 요구되는 직업군이다.
한국인의 창의력 지수는 2022년 OECD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1위인 싱가포르 다음으로 캐나다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참여국가가 64개국이니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력(Creative Thinking)' 평가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자신감을 나타내는 '창의적 사고력 자아효능감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정리하면, 현재 한국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력은 높으나 자신감은 낮다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예전과 달리 부모의 직업, 교육 및 자산 수준 등이 한국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OECD 평균보다 낮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서 발표된 내용인데, 나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창의력은 높은데 자신감이 낮다?" 뭔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자신이 창의력이 높다는 것을 알면 당연히 자신감이 넘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은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지식을 발전시키며, 아이디어 생성과 평가 및 개선능력 등으로 정의된다. 사실 지식뿐만 아니라 응용력과 실천력을 갖춰야만 하는 고난도의 능력이다.
나는 나와 내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중에는 젊은 학생들도 포함된다. 내가 직접 접하는 사람들 중 내 기준으로 창의적 사고력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감이 느껴졌다. 물론 소수이기는 하지만 내관점에서는 그랬다. 그렇다면 "한국의 창의적인 학생들이 자신감이 낮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 생각에는, 한국의 현재 학생들의 평균창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 세계기준 평균이상의 한국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면 이를 해결할 방안도 있을 것이다.
K팝과 함께 영화 등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는 최근 '가수 아이유'가 오래된 한국음악들을 리메이크해서 부른 노래를 듣고 한국음악의 저력을 느낀다.
발표된 지 30년이 넘은 음악들이지만 지금 리메이크해도 여전히 좋다. 또한 한국음악들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는 것은 한국음악인들의 저력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등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한국인의 창의적 기질이 지금에야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겨울이 긴 기후의 특성으로 감성적이고 부지런한 민족의 축적된 기질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클래식음악과 미술, 디자인분야도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디자인은 거의 세계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 학생들의 조부모와 부모세대까지는 시대적 아픔을 겪으며 꾸준히 일한 결과 현재를 만들어냈다. 당시 이들에게 예술은 사치였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현재 이들은 문화예술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을 정도의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 예로 미술관을 들 수 있다.
나는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그곳은 학생이나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미술관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오는데 이와 크게 다른 점이다. 미국은 공공미술관의 경우 62세부터는 입장료 무료혜택을 준다. 한국은 65세부터다. 그러나 한국의 공공미술관은 전 연령 무료인 곳도 최근 많아졌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공공미술관들도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다. 외국인들은 시니어 커플들도 많이 보인다. 이들은 한국여행에서 미술관을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은 사람들이다.
그러면 "한국의 오늘을 만들고 창의력이 뛰어난 자녀들을 길러낸 부모세대는 왜 미술관과 거리가 멀어졌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어색함' 때문일 것 같다. 이 세대들은 어린 시절에 지금처럼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 또한 대부분 획일적인 집단주의에 익숙하다 보니 주변에 미술관에 가는 또래가 없기 때문 일 것 같다. 결코 시간이 없어서 가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도 남성과 여성은 크게 다르다. 같은 연령의 여성들은 미술관을 많이 찾는다. "단 여성들끼리다." 나는 주로 가족과 함께 가는 편이다. 주변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분들과도 가고 가끔은 혼자도 간다.
관련글을 쓰고 맺으려다 보니 이제 알 것 같다. 지금의 젊은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가능한 적성을 살려서 일한다.
예를 들어, 이전 세대와 달리 대학을 선택할 때도 학교보다는 전공을 중요시한다.
이런 이유들로 현재 젊은 한국인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높은 것 같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이런 패턴을 유지하며 살 확률이 높고, 이들의 자녀들도 그럴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현재의 기성세대와 다르게 평생을 문화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살아갈 것 같다.
최근 한국을 여행 등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 매체를 통해서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문화유산을 보는 것보다는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는 것에 비중을 더 둔다고 한다.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것들이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시대다. 한국인의 일상이 글로벌 스탠더드(Globa l Standard)가 되는 시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