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며 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경제적 안정등의 이유로 많은 시간을 회사처럼 꽉 짜인 시스템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겉으로는 좀 불안해 보여도 자기 주도로 시간을 활용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이런 두 가지 상황을 직간접으로 경험했다. 학업을 마치며 자연스럽게 한국적 자본주의 사회인 직장을 선택했다. 운 좋게 평소 가고 싶었던 대기업에서 신입시절을 지나 매니저까지 이르렀다. 조직은 팀장과 팀원으로 구분하여 일하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팀원이었을 때는 일명 '관리자'로 불리는 '팀장'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일을 지시하고, 관리하고 평가하는 것이 팀장의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팀원은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기간 내에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아니 기간 내에 잘 해낸다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팀원인 담당자는 주어진 일만 하면 되나, 관리자는 일전체의 매니징과 팀운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사내정치도 해야 한다. 사내정치는 주어진일만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묘한 관계의 사람들, 동료나 상관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해야 한다. 이런 걸 잘하는 것도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타고난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역할도 나름 할만했었다.
그러나 관리자인 팀장은 경우에 따라서 일이 끝이 없을 수 있다. 그 일중에는 팀원에게 시킬 수 없는 일도 많이 있다. 반면에 팀장이 사내정치 하지 않고 주어진 일로만 승부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성과가 정말로 뛰어나야만 한다. 성과가 뛰어나도 그 성과를 잘 챙겨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재주만 부린 곰'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관리자역할을 경험한 사람은 이런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해 봤거나 기로에 서있을 것 같다.
어쩌다가 끝없이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월급 받는 "직장인이 맞나?"라는 생각도 들 것 같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독립해서 내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경제적 불안감이 엄습한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때가 되면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다니는 동안은 경제적으로 안정된다.
그런 갈등과 현실과의 타협으로 고민하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어느덧 정년을 맞아 조직을 떠날 시점을 만날 것이다.
그 순간 대략 30여 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나는 팀장까지 경험하고 16년 만에 조직을 떠났기 때문에 그런 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에 머물든 떠나든, 빨리 떠나든 늦게 떠나든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며 산다면 이미 자유인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직업과 직장에서 내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만의 파랑새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당장 파랑새를 만나지 못해도 파랑새가 있다는 믿음만큼은 잊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