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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자인 : 형식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by 피터정

매년 10월부터 11월은 디자인대학의 졸업작품 전시 시즌이다. 나도 오래전 이런 과정을 겪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졸업작품과정과 전시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나의 4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는 이벤트였다. 대부분의 졸업작품 주제는 해당시기의 트렌드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계기이기도 하다.


졸업작품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도 한다. 호주출신 산업디자이너인 마크뉴슨은 자신의 졸업작품에 전시한 가구로 당시 화제가 되었다. 그는 이후에 아이폰과 애플워치등의 디자인을 위해 애플에 영입되기도 했다.


영국출신 디자이너인 토마스헤더윅도 자신의 개인전에서 수십 년 전의 졸업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를 보며 그의 현재 디자인은 이미 학생 때부터 일관성 있게 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디자이너에게 졸업작품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학교 전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한다. 요즘은 인사동뿐만 아니라 코엑스 같은 장소에서도 다양한 대학의 졸업전시를 볼 수 있다.


AI와 ChatGPT 가 일반화되는 시대를 맞아 졸업을 앞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형식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AI시대를 맞아, 학교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졸업생들은 변화의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느낌일 겁니다.

LP와 CD의 시대는 지났지만, 음악은 여전히 다른 방법들로 즐깁니다.

디자인도 그 형식은 변해도
우리가 디자인을 한다는 자체는 음악처럼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AI에 종속되지 않고, 오히려 잘 활용해서 변화하는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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