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의 새로운 발견 : F1963
부산의 재생 복합문화공간 체험기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부산은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부산여행을 자주 간다.
부산은 KTX, SRT 등으로 타 지역과 빠르게 연결되고, 부산 내에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어디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부산역과 연결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일본등의 해외를 배편으로 갈 수 있다. 3시간여 만에 후쿠오카까지 빠르게 가는 배도 있다. 중간에 대마도를 거쳐서 가는데 대마도는 1시간대에 간다.
저녁에 타서 아침에 다양한 항구에 도착하는 배 편들도 있다. 나는 다양한 배편으로 일본에 다녀오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때 부산여행은 보너스다.
오랜만에 4일 여정으로 도착한 부산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최근에 역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무빙워크로 연결해서 편리해졌다. 그래서인지 자전거 여행객이 많아진 것 같다.
해운대로 이동해서 멋진 해변길과 연결된 해변열차를 타는 것도 이번여행에서 처음 경험했다. 외국인들이 많아서 마치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여유 있는 일정으로 왔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가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매체로만 접했던
‘F1963’을 방문했다. 고려제강이 설립한 F1963은 과거 와이어 공장의 넓은 공장 부지를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다채로운 변화를 거듭해 왔다. '고려제강'이 처음으로 공장을 지었던 1963년과 Factory의 ‘F’를 따서 F1963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으로 따지면 60세가 넘은 공간이다.
수명을 다한 폐산업시설을 활용해서 특별한 장소가 된 것이다. 재생한 메인건물에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서점과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다. 마침 아는 작가가 전시를 해서 반가웠다.
메인건물 옆에 모던한 건물로 지어진 '현대모터스튜디오'도 무료로 개방하여 좋은 전시들을 경험했다. 안내해 주는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 주셨다.
그 외 예술전문도서관과 음악홀이 함께 있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야외공간은 특별한 산책로가 있어서 전체를 둘러보기에 좋았다.
갤러리와 같은 공간에 멋지고 넓은 카페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어서 이용했는데, 갤러리에서 먹는 음식이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주변은 오래된 평범한 동네 같아서 정겨웠고, 큰 규모의 공장이 있던 지역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서울의 성수동이나 문래동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재생도시 느낌이다.
혹시 여유 있는 일정으로 부산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재생도시와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들러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