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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Jul 10. 2024

부산 지하철이 수도권 지하철과 다른 점

나는 서울토박이였다가 지금은 경기도의 1기 신도시에 거주한다.
그러나 서울에 산다고 착각할 정도로 서울과 밀접한 생활을 한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이 지하철역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어디서부터가 경기도인지 또는 서울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목적지가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으면 거의 지하철을 이용한다. 또는 버스환승을 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서울과 수도권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익숙하다.


얼마 전 부산여행에서 해운대에 가려고 부산 2호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갈매기소리가 들렸다. 순간 "갈매기가 지하철역사로 들어왔거나 근처에 갈매기 무리 지어 날아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철이 도착하기 바로 전에 갈매기 소리가난 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하철에 타니 의자좌석에도 갈매기 패턴이 있었다. 지역의 특징을 잘 살린 것 같아 여행자인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열차공간은 수도권의 일반지하철보다 약간 작은 느낌이었지만, 승객의 밀도나 환승 등 많은 면에서 수도권보다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환승할 때 거리도 비교적 가까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지하철로 다양한 바다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수도권에도 인천등 바다를 접하는 지하철은 있다. 그러나 열차도착을 알리는 갈매기소리, 그리고 지하철 의자시트의 갈매기 패턴은 부산만의 특징이다. 넓은 해변과 특색 있는 바다를 끼고 있는 역들이 많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글을 쓰다 보니, 부산은 인천과 공통점이 많은 도시인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각각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계지는 '외국인이 행정자치권이나 치외법권을 가지고 거주한' 하나의 나라안에 마치 다른 나라가 들어와 있는 것 과 같으니, 이는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차이나타운도 여전히 같이 공존한다.


한국이 반도국가라서 삼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그 이유 때문에 개항시대 때 외세로부터 고초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부산과 인천 등에서 많은 물류의 이동과 관광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이번 부산여행으로 부산만의 매력과 특징들을 더 많이 발견했다. 이런 것도 소소한 여행의 재미다.


다른 지역의 분들이 여행자로 수도권의 지하철을 이용하면 어떤 특징을 발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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