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의 제목을 '생각 담기'라고 정한 이유는 실제로 내가 이런 시간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심오한 철학적 사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살면서 문득 떠오르는 어떤 주제가 생각나면, 그때마다 메모해 두었다가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글로 표현한다.
그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 습관이 되니, 글이 점점 많아지는데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번 매거진은 그런 글들을 다듬어가며, 평소 나의 생각도 정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이런 과정은 나의 본업인 디자인을 하는 습관에서 생겼다. 디자인프로젝트나 수업을 하다 보면 문득 머리에 전구가 들어오는 때가 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는 항상 그 일을 하지 않을 때 생각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아이디어는, 아마도 머릿속 어딘가에서 잠재되어 있다가 긴장이 풀리고 이완될 때 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도 디자인할 때와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삶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가 되거나 성공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두 아들에게 해왔다. 다행히 이들은 이를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씩 나에게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질문을 한다. 잊을만하면 그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하며 그때마다 조금씩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나의 존재목적을 찾아가는 것에 조금씩 가까워질 것을 기대하며, '혼자 조용히 생각하며' 글을 써 나가고자 한다.
다양한 주제의 매거진으로 분류하여 글을 쓰고 있지만, 내가 쓰는 글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글은 직접체험을 통해서 바로 쓰고, 또는 오랜 기억들을 떠올려서 내 생각을 더해서 쓰기 때문이다. 주제는 달라도 결국 글들의 출발점은 하나다. 생각을 글로 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들이 정리되는 것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