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 담기

우리 집은 가훈이 있다

가훈 : 남과 비교하지 말자

by 피터정

1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직장에서 결혼휴가와 추석연휴가 겹치는 일정으로 2주 정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었다.

신혼여행과 가을의 정취를 아내와 함께 만끽했다.


평범한 신입직장인에게는 비교적 긴 휴가지만 절반이 지나니 줄어드는 휴가가 아쉬웠다.

휴가가 거의 끝날 무렵 나는 아내와 "우리 부부는 어떤 가정을 만들 것 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다.

내 집 마련, 출산, 일.. 등등 대부분의 신혼가정이 일반적으로 하는 고민이자 계획에 대하여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우리 닮은 아이도 낳아서 잘 길러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우리 집을 마련하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뭔가 좀 빠진 것 같았다.


우리는 1년간 서로를 알아가며 결혼을 했지만,

직장생활 등의 이유로 실제로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과 남이 만나서 앞으로의 삶을 꾸려 나가기에는 우리의 계획에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남이 만나 부부가 되었으니, 서로의 습관이나 다름은 서로 인정하고 살면 된다. 그러나 공동의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 가정만의 가치관을 만들 가훈을 만들어봅시다"라고 하자 아내도 좋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가치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던 터라 '남과 비교하지 말자'를 제안했더니

아내도 좋다고 했다. 원래의 뜻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소신 있게 살자'였다.

너무 길어서 가훈으로 하기에는 임팩트가 약해 보인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지 말자'로 확정했다.


이렇게 한 가정의 출발과 함께 신혼여행지에서 우리의 가훈은 정해졌다.


벽에 가훈을 걸어놓지는 않고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새기기로 했다.

각자개성과 삶의 방식이 다른 남이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살다 보면 문제들은 당연히 발생한다. 요즘은 SNS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접하기 쉬워졌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남과 비교할 확률이 높아졌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가정들처럼 남들과 비교하는 문제들을 겪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가훈을 떠올리며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했다.

비교의 대상은 '아이들과 집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성적보다는 각자의 관심분야에 대하여 더 많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함께 고민했다.

우리가 살 집에 대해서도 미래의 부동산 가치보다는 우리 '가족 구성원의 사용가치'에 더 비중을 두고 결정했다. 그래서 두 아들이 다닐 초등학교 바로 앞에 집을 마련했다.

내 직장과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가족 4명 중 3명이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의 삶과 또는 일반적인 사회통념과의 비교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말자'라는 가훈처럼,

가족모두가 각자의 삶을 비교적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는 만족한다.

이는 현재 진행형인 가훈이 로드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였던 그 당시의 우리 부부가 대견하게 생각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가훈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한번 시도해 보면 좋겠다.

물론 1인가구도 포함해서다.


'가훈은 가정의 가치관을 낳는다'는 글을 전하며,

누군가는 가훈을 정하고 실천해서 더 가치 있게 살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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