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솔선수범의 달인을 추억하며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의 아버지는 '소통과 솔선수범'의 달인이셨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추석과 기일을 맞아 아버지를 떠올려보니 이 두 가지 단어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드러커'도 이와 맥이 통하는 말을 남겼다. 그의 책은 대부분 읽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이다.
한마디로 묘비명에 새길만한 글이다.
예를 들어,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묘비에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주변에 모은 사람 여기에 잠들다'라고 새겨졌다.
20여 년 전 이 글을 읽고 나는 삶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가끔씩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를 스스로 질문한다.
나의 아버지 장례식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애도하고자 참석해 주셨다.
와주신 대부분의 애도자들이 아버지와 직접 인연을 맺어오신 분들로 일주일 전, 한 달 전에도 계속 만남과 연락을 지속했던 분들이었다.
또한 짧게는 10여 년에서 평생의 오랜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분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었던 말은 '아버지는 평생을 솔선수범 하는 분'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아버지는 자식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면 항상 먼저 연락을 주셨다.
추석연휴를 맞아 한국전쟁 전 신의주에서 서울로 내려와서 대가족을 이룬 아버지를 후손들이 추억한다.
성경 '시편 128편 1-6절'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나누고 자 한다.
"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2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시편의 내용이 아버지의 삶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