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에 설립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박물관 같은 미술관이다. 명칭이 길어서 ‘라크마(LACMA)’로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LA도심이지만 고대시대에는 공룡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지역이다. 미술관과 연결된 자연사박물관의 공원에는 실제로 석유의 원유가 흘러나오는 흔적과 당시의 고대생물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에게 인기다.
입구에 설치된 촛대 형태의 가로 등 조형물인 ‘어반 라이트(Urban Light)’가 인상적인데, 실제로 LA 주택가와 도심에 설치된 고유의 디자인을 촘촘하게 모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카운티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한 것 같다. 어두워지니 불이 켜져 더 로맨틱하다. 실제로 폐기 가로등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미술관에 입장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입구를 지나면 ‘부유하는 돌’이라는 거대한 돌로 이뤄진 설치미술 작품이 있는데, 주민들의 모금으로 함께 만든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야외 공원은 개방되어 미술에 큰 관심이 없다면, 무료로 개방되는 야외 공원만 둘러봐도 충분하다. 야외에도 유명 조각작품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에 입장하려면 공항처럼 가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작품 손상의 우려로 ‘11x14인치’ 이상의 가방은 반입 불가하다. 입장이 까다로운 것 같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내부에 들어가니 중앙에 설치된 ‘Josiah McElheny 작가의 극적인 Island Universe’라는 설치조형물이 규모와 독특함으로 압도한다. 작품은 ‘우주 또는 공존하는 여러 우주의 개념’을 태양을 중심으로 둘러싼 다양한 행성을 큰 조명기구처럼 표현했다.
‘우리는 그림 속에 산다(We Live in Painting)’라는 주제의 전시는 좀 생소한 단어인 메소아메리카 미술의 색채의 본질(The Nature of Color in Mesoamerican Art)을 부제로 전시(2024년 9월 15일~2025년 9월 1일)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아메리카 예술가들은 건물, 점토 그릇, 직물, 나무껍질 종이 페이지, 조각품의 표면을 색으로 장식하면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 주제와 전시는내게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본래의 색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색이라서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지만, 산업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지금은 제한된 색만 사용한다는 것을 내가 느꼈기 때문이다.
“색의 힘은 색소의 물질성, 그것을 만든 손, 그리고 지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한 커뮤니티에서 나왔고, 예술가들은 색을 조작하고 배치함으로써 창조의 힘을 행사한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여과 없이 받아들여졌다.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시몬 리(Simone Leigh) 작가의 전시(2024년 5월 26일~2025년 1월 20일)는 작가가 세라믹, 청동, 비디오, 설치 분야 등 에서 약 20년간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작가는 자신과 같은 흑인여성의 주관성과 지식 생산에 대한 질문을 탐구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광범위한 역사적 기간, 지리, 전통을 다루는 그녀의 예술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전역의 토속적이고 수작업 공정과 아프리카 예술 및 건축과 전통적으로 관련된 형태를 표현했다.
이 전시를 통하여 흑인여성의 아픈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보니 내가 그동안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하여 알고 있던 당시의 흑인여성들의 삶은 더 처절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외에 상설 전시와 특별전시들이 더 있었고, 대부분이 컨템퍼러리 아트(Contemporary Art)중심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