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 하지 못한 일들에 낙담하지 않는 법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법

by 홍시은

25.08.06 오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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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원래 계획적인 성격은 아니거든요.

요즘도 MBTI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뭐 계획형이다, 즉흥형이다 나눌 수는 있겠지만

결국 상황과 환경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일로서는 음악을 할 땐 나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해야지 뭐라도 하거든요.

그런데 평소 친구들과 있을 때나 일상에서는 꽤 즉흥적인 편이에요.

보고 싶으면 바로 연락하고, 그날 약속을 잡기도 하고요.


그런 제가 일을 할 때 특히 집착하는 게 하나 있었어요.

‘오늘 해야지’라고 생각한 걸 꼭 그날 안 끝내면

찝찝하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채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죠.

그래서 무리해서 새벽까지 붙잡다가 다음날까지 컨디션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어요.


요즘은 그래서 매일 투두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박스를 그려요.

정말 사소한 것까지 적어요.

예를 들어,

‘집밥 먹기’, ‘청소하기’, ‘책 읽기’, ‘영화 한 편 보기’ 같은 것들.

단순한 일과가 아니더라도

체크박스를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아, 나 오늘도 꽤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뭔가를 끝내지 못했어도

전보다 훨씬 덜 낙담하게 됐어요.

잠도 더 잘 자고, 하루를 더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고요.


여러분은 어떤 편이신가요?

‘내일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저처럼 ‘오늘 안 하면 안 돼!’ 하는 타입이신가요?


저는 두 가지 다 경험해 봤는데,

그날 아무리 붙잡고 있어도 안 풀리던 게

다음 날 신기하게 딱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안 되는 건 그냥 내일 해라”라는 말에 반은 공감하면서도,

또 반은 다르게 느껴져요.

왜냐하면 제 경험상, 끝까지 붙잡고 있어 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에요.

마치 근육이 한계까지 가야 성장하듯이,

마음이나 생각도 끝까지 끌어봐야 자라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해보다 보면

“아, 이건 다음부터 이렇게 하면 더 효율적이겠다.”

하는 지혜도 생기고요.


그래서 요즘은 저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는

‘작은 계획’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실천들이 결국

제가 원하는 큰 그림을 완성시켜 줄 거라 믿어요.


예를 들어 운동도,

“오늘 두 시간 해야지!” 하면 부담돼서 아예 안 가게 되는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땐 “그냥 30분만 해보자” 하고 나가요.

정말 힘든 날은 30분만 해도 뿌듯하고,

그냥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스럽기도 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오히려 더 길게 운동하게 되기도 하죠.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오늘 꼭 한 곡 완성해야지!” 하면 부담스럽지만,

“후렴 한 줄만, 도입 멜로디 한 소절만 만들어보자.”

이렇게 시작하면 그게 작업의 시작이 되고,

어느새 몰입해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오늘 다 못 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매일 완벽할 수도 없고,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는 날은

사실 거의 없더라고요.

아니, 어쩌면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다 해낸 하루’가 아니라

‘무언가를 해보려 한 하루’,

그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보려 한 나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지금은 아주 작고 사소하게 느껴졌던 그 한 걸음이

언젠가는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길이 되어줄 거라고 믿습니다.


내일의 나에게도 가능성은 있고,

오늘의 나 역시 충분히 의미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만 따뜻해진다면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그만큼 더 단단해지고 있을 거예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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