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고 싶은 날, 당신께 꼭 해주고 싶은 말

당신께 행운을 빕니다.

by 홍시은

"제가 하는 일은 차력도 아니고 고행도 아닌데 가끔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파도가 서러워서 깜빡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사라지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보았다는 것, 내가 모르는 씨앗이 누군가의 마음에서 싹튼다는 것, 나무가 자란다는 것, 그 숲에서는 '하지만'이라는 단어가 힘을 잃는다는 것. 깜빡하지 않고 잘 움켜쥐어 보려고 합니다.


내려놓는 당신도 주저앉은 당신도 모두가 나아가는 당신입니다. 당신과 나의 행운을 빕니다."


오지은 작가님의 ‘당신께’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실 작가님은 제가 대학생 때 정말 좋아하던 뮤지션이자, '홍대 마녀'로도 유명하셨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작가로도 활동하시는데 그중 ‘당신께’라는 책은 아직도 제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가끔 웃음 짓게 합니다. 아마 음악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지만, 그의 가사가 제 마음을 먼저 움직였고 그때부터 가사의 힘을 믿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이라면 정말 고역일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꾸준히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간이 지나 봐야 아는 것이지만, 이렇게 확신을 가져야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강요받은 일도 아닌 것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착각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서러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미소 지을 수 있었던 건, 뭘 하든 결국 나아가는 중이라는 말에 한 번 웃고, 누군가가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위해 행운을 빌어준다는 사실에 두 번 웃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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