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알려주고, 가라고 했나?
해봐. 공부해봐. 공부하란다고 하는 아이는 없다. 알아서 잘 찾아 그 길을 바로 찾는 아이도 없다. 무턱대고 아이에게 요구하는 '공부하라'는 말을 어른들은 참도 잘한다.
공부 시작해.
언제 공부할 거야.
왜 공부를 안 해.
학부모라면 참 쉽게 하는 말들이다. 자신의 질문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고, 정작 본인은 이렇게 남의 말만 듣고 뭐든 잘 시작이 되었나 반성해야 한다.
돈 벌어와.
언제 벌어 올 거야.
왜 돈 많이 못 벌어.
나라고 안 벌고 싶고, 많이 안 벌고 싶을까?라는 대답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면 좋으니,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고 싶은 공부를 찾고, 그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동기가 되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한 안내는 충분했는지 부모 및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
이과 1등 의사, 문과 1등 판사는 옛말이겠지?라는 물음이 유치할 정도지만, 여전하다. 최근 내가 만나본 중3의 아이들도 직업과 일, 공부의 경계가 너무나 단출했다. 아이들은 본인의 기질과 흥미로 딱히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1시간의 대화로 아이들의 머릿속은 다른 세계로 확장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대화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 연재할 글에서 실제 내가 경험한 청소년과의 대화에 대해 적고, 함께 공감해 보고 싶다. 난 청소년이 좋다. 변화가 쉽고, 뇌가 말랑말랑하다. 좋은 안내를 하면, 좋은 걸 좋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다. 그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 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사회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어른으로, 친절한 안내자로 그들과 함께 그날을 준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