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모습이 다양하다

난 우리 아들이 사춘기인 줄 몰랐지

by 미세스유니

지금이 중2가 된 큰 아이의 사춘기가 맞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2차 성징이 시작된 지 3-4개월이 되었다. 하지만 행동이며, 말투가 아직도 어린아이 같아서 아직 몸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가 보다. 10년여간 시골에 살다가 최근 한 달 전에 초과밀의 시내로 이사를 왔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의 호기심은 여러 가지로 대단하다.


몸에 대한 호기심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또래집단에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주변 환경에 대한 다양한 관심으로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 매우 길다. 실제는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지만,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30분은 넘게 걸린다. 이렇듯 여러 가지로 나를 속 시끄럽게 하는 상황들이 한 달간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평소와 똑같다가도 어느 순간 말투며, 행동이 달라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춘기중 인가 보다.


주변에서 사춘기 아이들의 험난한 시간, 무난한 시간, 별다른 모습이 없는 시간까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왔기 때문에 난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아들은 또 다른 예다. 어떻게 올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사춘기는 이미 와있었다. 그것이 사춘기 인 줄도 모르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뿌연 안갯속에 살았다. 혹시 지금이 이 아이의 진짜 사춘기가 완전히 온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춘기가 신호를 보내며 오는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어제와 다른 아이의 모습에 놀랄 것도 없이 이제는 성인으로 가기 위한 미성숙한 존재에게 묵직한 응원 '그래, 그렇게 해봐'라는 긍정의 대답만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고민의 흔적을 여기에 남겨 본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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