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와 나 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by 김양훈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강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 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Mark Rothko Yellow and Blue Painting
Mark Rothko Blue and Grey Painting
Orange Red Yellow Painting By Rothko
White Center Painting by Rothko
No 14 Painting by Rothko
Blue Green and Brown Rothko Painting
Green Tangerine and Red Rothko Painting
Untitled Green Divided by Blue by Rothko
No.6 (Violet, Green and Red) Rothko’s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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