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개의 이(齒)가 죽 박힌 열(列)이 모두 다 드러나도록 큰 웃음을 짓고 있다’라는 노랫말이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인 ‘허우당싹’에는 제주 해녀들이 허우당싹 웃음 짓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살아가면서 허우당싹 하게 밝고 맑게 웃는 일은 흔하지 않다.
아이일 때는 까르르 하며 허우당싹 웃는 일이 매시 매 순간의 일이지만,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서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는 점차 허우당싹 웃는 일을 드물게 한다.
특히 해녀의 물질은 바로 그 삶의 무게 중 수중의 육체적 수고로움까지 동반하는 일이기에 해녀들이 허우당싹 웃는 일은 더욱 귀한 일이나, 테왁 망사리가 가득 차오를 때나 운 좋게 대왕전복을 건져 올리는 날은 허우당싹 웃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출품된 작품 중 주종은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토우들이다. 작가는 토우 작업을 통해 거친 제주 바당, 이승과 저승을 넘나든다는 물질의 고단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크게 욕심내지도 않으면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을 해학(諧謔)의 손길로 다듬었다. -전시회 안내문
입춘 탈꾼-용기토, 산화소성 2005(탐라국 입춘굿놀이)
지난 금요일인 22일 ‘허우당싹’ 전시회를 보며 느낀 감상을 글로 지어 보았다. '허우당싹'이라는 단어는 제주어로 '실없이 웃는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제줏말이라 뜻을 모르더라도 허우당싹 웃으며 읽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