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소묘 2
한강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저녁의 소묘 2
한강
목과 어깨 사이에
얼음이 낀다.
그게 부서지는 걸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더 어둡다
손끝으로 더듬어 문을 찾는 사람을
손끝으로 느끼면서 알지 못한다
그가
나가려는 것인지
(어디로) 들어가려는 것인지
12월 3일 그 '지랄발광'이 벌어지고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벌어진,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 모두가 현실감이 없다. 한편 장님 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를 아직 우리에 못 가두었다. 그날 그 순간을 기다리자니 초조함과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리하여 이른바 내란 불면증이란다. 그러나 두 못난이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죽긴 매 한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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