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허우당싹

김영훈의 해녀 토우전 2024. 11. 24.

by 김양훈

허우당싹

게난 영허연

육지살이 반백 년

살아보난

어떵헌고?


아이고 양 삼춘

고랑몰라 마씸

이래착 저래착

왔다리 갔다리


게메 무사 아니라

조캐야, 여기나 거기나

사는 건 매 한 가지

산첩첩 물첩첩


빗창 들고 여 오물락

저어기 오물락

물질 한 바당

삼춘 숨비소리


허우작 허우작

허멍 살아도 마씸

삼춘 고추룩 양

허우당싹 해삽주


2024. 11. 22 自作


[김영훈의 해녀 토우전] 허우당싹

인사동 제주갤러리 (전시: 11. 20 ~ 12. 2)


[註]'허우당싹’은 제주굿 본풀이에 나오는 표현으로 웃는 모습을 표현한 말. 허우당싹! 미소만이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표정. 단 한 번의 실없는 웃음일지라도 그것은 고단한 삶을 가볍게 해 줄 수 있는 마법!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