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제주방언/제주사투리

뉘앙스의 차이

by 김양훈
제주도에서 쓰이는 말을 부르는 명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안에는 '이것을 하나의 독립된 언어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한국어의 하위 부류로 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 차이가 담겨 있다.

​그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살펴보자.

​1. 제주어 (Jeju Language)

​현재 학계와 제주도 공식 기관에서 가장 권장하는 명칭입니다.

□ ​뉘앙스: 제주도의 말을 한국어와는 구별되는 독립적인 체계를 갖춘 '언어'로 대우하는 느낌입니다.

​특징: 유네스코(UNESCO)에서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지정하면서, 단순한 사투리를 넘어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고유 언어라는 가치를 강조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사용 예: "제주어 보존 조례", "제주어 사전"

​2. 제주방언 (Jeju Dialect)

​언어학적으로 가장 가치중립적이고 학술적인 명칭입니다.

​뉘앙스: 표준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한국어라는 큰 틀 안에서 제주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갈래라는 의미입니다.

​특징: '사투리'보다는 전문적이고 격식 있는 느낌을 주며, 국어학 연구나 논문 등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용어입니다.

​3. 제주사투리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친숙하게 쓰는 정겨운 명칭입니다.

​뉘앙스: '사투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비표준어, 시골 말, 정감 있는 입말의 느낌이 강합니다.

□ ​특징: 친근하고 생동감이 있지만, 때로는 표준어보다 낮게 평가되는(비표준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합니다. "제주도 사투리 좀 해봐"라고 할 때처럼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이 쓰입니다.

​한눈에 비교하기

□ 제주어: 독립적 가치 중시-법령, 공공기관, 유네스코 격식 있고 주체적임

제주방언: 체계적 분류 중시-학술 논문, 교과서 분석적이고 중립적임

제주사투리: 친숙함 중시-일상 대화, 방송

왜 '제주어'라고 불러야 할까?

​최근에는 '제주어'라는 표현을 쓰는 추세가 강합니다. 그 이유는 제주어가 중세 한국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육지 사람들은 아예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차별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한 '말투의 차이'를 넘어선 '언어적 섬'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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