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제주어교육연구소
"이추룩 ᄆᆞᆼ케당
출발허기도 전이 날 ᄌᆞ물아 불키여."
"이렇게 뭉그적거리다가는
출발하기도 전에 날이 저물어 버리겠어."
제주어 '몽케다(ᄆᆞᆼ케다)'는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행동이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거나 지체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1. '몽케다(ᄆᆞᆼ케다)'의 의미
°뜻: 뭉그적거리다, 꾸물대다, 게으름을 피우다, 일을 빨리 끝내지 않고 지체하다.
°표준어: '뭉그적거리다'가 가장 가깝지만, 이 말. 속에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느낌'이나 '느긋함'이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2. 어원 및 유래
'몽케다'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① '뭉치다' 혹은 '뭉개다'와의 관련성
고어(古語)에서 '뭉그적거리다'와 궤를 같이하는 '뭉개다'나 '뭉치다'의 변이형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어떤 일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한 곳에서 '뭉개고 있다'는 표현이 제주 방언의 음운 체계(아래아 'ㆍ'의 사용)를 거치며 'ᄆᆞᆼ케다'로 굳어졌을 가능성입니다.
무언가를 '뭉개뜨리다'처럼 시간을 '뭉개고(허비하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형태적 관점)
② '멍(멍하다)'과의 연결성
정신이 맑지 못하거나 멍한 상태를 뜻하는 '멍'에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졌다는 설입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멍하게(ᄆᆞᆼ하게) 시간을 보내며 꾸물거리는 동작을 형용화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심리적 관점)
[참고]: 제주어에서 아래아(ㆍ)는 주로 'ㅗ'와 'ㅏ'의 중간 발음이 나는데, 'ᄆᆞᆼ케다'의 'ᄆᆞᆼ'은 현대어 '뭉'이나 '망'의 고어적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사용 예시 및 활용
제주도에서는 주로 상대방의 느린 행동을 재촉하거나 스스로의 게으름을 탓할 때 사용합니다.
°재촉할 때: "무사 경 몽켐시냐게?"
(왜 그렇게 뭉그적거리고 있는 거냐?)
°자책할 때: "집에서 몽케당 버스 놓쳐부렀저."
(집에서 꾸물거리다가 버스 놓쳐버렸어.)
°부탁/주의: "몽케지 말앙 혼저 허라."
(괜히 시간 끌지 말고 빨리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