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수많은 구멍이 뚫려버린 사람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그 구멍을 채우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한 번 생겨버린 구멍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모순적이게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필사적이다
구멍은 때때로 채워질 뻔한 감정조차 모조리 흘려보내버린다 의심과 불신 모든 부정적인 마음만으로
그러니 누구라도 이 구멍을 가득 채워줄 수 있다면 어리석게 나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게 분명하다 그게 만약 같은 결과를 초래한대도
외면하려 해도 할 수 없고, 의심하려 해도 자꾸 믿고 싶어지는
이런 세상에 버려진 나를 빛으로 비춰줄 그런 누군가
언젠가 인생의 모든 행운을 쏟아부어 만나게 된다면 채워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버거워도 조금 더 버티고 또 버티고 있을 테니 너는 나에게로 오기만 해 주면 좋겠다 그간의 상처를 보상이라도 받듯이
아주 얌전히
사라지지 않을 테니 나에게로 오기만 해 주면 좋겠다
우리는 아주 다정한 사이가 될 거야
마주친 그 순간부터 주위의 공기가 멈추고 둘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으니 다른 것들은 모두 필요 없다
겨울에도 낮은 따뜻하고 밤은 뜨거울 우리는 주어진 24시간이 부족하다는 말과 함께 서로를 안을 거고 그 온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안을
거야
감히 운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을 정도로
감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을 정도로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아 넌”
그런 말을 뱉는 이의 속마음은 어떨지 가늠할 수 없다
불안정, 결핍, 회피의 결과가 이런 거라고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이라도 감추고 싶은 것일 테니
깨질 것 같은 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만져주던 너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을까 아니면 언젠가는 깨져버리고
말 나를 불쌍한 눈으로 보고 있었을까
깨져버린대도 괜찮다 몇 번이고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으니 한 번이 어려웠고 두 번은 할 만했다
다만 그 조각이 네게 박혀 상처라도 나게 되는 날에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깨지지 않게, 더는 부서지지 않게 나를 대해줘 작은 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