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하는 나이

by 도톰한물티슈

조언하고 싶어지는 나이, 조언받기 싫어하는 마음


누군가 내게 조언해줄 때 대체로 듣기 싫어한다. 거부감이 든다. 예전엔 조언해주는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생각했다. 상대에게 가르치며 훈계하는 건 생각보다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준다고. 내가 어떤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 분야에 마치 통달한 사람인 마냥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깨달았다. 나도 조언을 해주고 싶어할 순간들이 다가온다는 걸. 내가 항상 타인과 같은 생각과 가치를 우선시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생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한 마디씩 하게 된다.

나의 조언은 어디까지나 나의 우물 안이다. 그래서 조언이 끝나고 나면 약간의 머쓱함과 부끄러움이 치민다. 무언가 또 아는 척했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진짜로 상대에게 도움이 됐을까 하는 의구심이 스스로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완전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더라.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조언받기 싫어하면서도 조언하고 싶어지는 이 모순적인 마음 말이다.


모든 어른이 그렇듯, 나도 이 모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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