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급식이지만 작사가 하고 싶어!

평범한 내일의 꿈들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네. 그니까 제가 바로 그 전설의... 급식 신분으로 교복 입고 데뷔 한 작사가ㅋㅋㅋㅋㅋ


작가님들 아안녀엉~


제가 우리 동아리 모임 날짜를 대체로 화/금을 기준으로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지금 달력에 작업 할 곡들 쌓이는 모양새를 보니까 돌아오는 화요일은 제가 살짝 눈이 돌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하루 땡겨서 와 봤쪙! 제가 올려드리고 있는 이야기들이 응원이 된다고 말씀 해 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저도 제법 뿌듯하게 글을 찌고 있어요. 애초에 이 동아리 개설 목적이 그거였기 때문에! 완벽하게 '강의'를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작가들끼리 공감대 있는 이야기를 두루두루 하면서, 우리의 작업이 외롭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먼저 필드에서 뛰고 있는 동료로서 알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고. (예: 제가, 혹은 제 작품이, 또는 제 크래딧이 @@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렇게 되는 게 맞나요? 라든가... 우리 아기 작가님들 어따 물어 보기 애매한 그런 것들) 아무튼! 우리 다 같이 힘내자요! 우리 잘 할 수 이써!!


오늘은! 예고 했던 대로 급식이지만 작사가 하고 싶은, 샛별 작가님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남기고 가려고 해요.


제가 요즘 좀 오호? 하는 게, 장래 희망이 '작사가' 인 샛별 작가님들이 생각보다 좀 있다?! 급식 또는 학식 어디 쯤에 있는데 작사가가 되고 싶은 우리 동아리 회원님들이 꽤나 늘어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한테 DM으로, 작사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 5가지, 하지 말아야 할 것 5가지를 리스트업 해 달라고 하신 학생 분도 있으시고요. 아니 근데 제가 여기서 좀 아하하... 했던 게, 우리 나라 주입식 교육 대체 애들을 어디까지ㅋㅋ 망가뜨리고 있는거죠. 해야 할 거 5가지, 하지 말아야 할 거 5가지 뭐야 대체.


자, 급식 앤나 학식 작가님들!


작사가 입봉을 위해선 아무래도 요즘 분위기로는 '학원 등록' 이 가장 보편적인 케이스 입니다. 학원에 등록을 하면 보통 초급반-중급반-고급반 같은 느낌으로 강좌가 있어요. 그리고 등록을 하면 이제 엔터사에서 학원으로 의뢰 온 데모곡들을 받아서 거기에 시안을 써서 제출을 할 수 있는데 이게 학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데는 초급반 부터 데모를 바로 받기도 하고, 클래스 단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곡의 수에 차등을 두기도 하고요. 미성년자를 받아주는 곳도 있고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어요. 제가 모든 학원의 약관을 다 알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는 받아준다, 어디는 받아주지 않는다 같은 정보까지 명확히 드릴 순 없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학원비가 제가 알기로 보통 월 40만원 정도 하는데... 입봉을 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를 생각 해 보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다가... (한 달 등록비가 대충 거의 독립 한 사회 초년생 한 달 치 월 세ㅠㅠ) 이걸 급식부터 시작한다? 에 대해서 저는 솔직히 좀 회의적이예요. 작사가를 꿈 꾸지 말라는 게 아니예요! 근데 바로 학원을 갈긴다? 는 한 번 쯤 생각 해 볼 부분 아닐까... 하는 거죠. 물론 제가 고등학생 때 데뷔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하는 게 좀 음... 우습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저는 초 초 초 극단적으로 운이 좋은 케이스였기 때문에ㅠ 일반화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저 같은 케이스가 또 없으리라는 법은 없어요! 저보다 재능 있고 운도 좋은 반짝이는 작가님들 분명히 계실 거예요.


매달 40만원 씩 학원비를 내려면, 부모님께 지원을 받거나. 아니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서 학원비를 대야 하는데, 만약에 막 1년, 2년 이렇게 시간이 가도 제대로 입봉을 못하거나 어찌어찌 입봉은 했는데 다음에 대한 기약이 없거나 이럴 수 있거든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털리는데, 우리 샛별작가님들의 꿈과 마음과 재능이 성급히 고갈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거예요. 성급히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상처받고 꿈을 포기하기에 10대 후반 20대 초반은 너무 어리고!!!! 더 큰 꿈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스스로 마음이 다쳐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활짝 피워보지도 못한 채 그 예쁜 꿈을 겨울의 기억에 멈춰 두게 될 수도 있단 말이예요.


물론! 아 저는 멘탈 완전 강합니다! 정자시절부터 멘탈 갑, 상여자였죠 헷! 웬만해선 상처 안 받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계속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며 건강하게 꿈을 가꿔 나갈 수 있어요! < 이런 분들은 괜찮습니다! 이렇게 튼튼한 통장과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은 그냥 고! 얼른얼른 학원을 알아보세요!


그러면. 대체 뭘 어쩌라는 거임? 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할 건데!


제일 좋은 거! 기 발매 된 K POP을 많이많이많이많이! 들어 두기! 작사가를 꿈 꾸는 우리 샛별 작가님들은 이미 하고 계실 수도 있어요. 근데 이게 업계에 뛰어 들고 나서 듣는거랑, 그냥 하얀 캔버스 같은 상태에서 듣는 거랑 차이가 있거든요? 꼭 이 곡에서 '뭘 배워야' 겠다거나 '뭘 얻어야' 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고 그냥 숨 쉬듯이 계속 듣는 거예요. 근데 취향 타지 말고 골고루! 필드에 뛰어 들고 나면 생각보다 음악을 편히 들을 시간이 없어요. 지금 당장 소화 해야 하는 데모가 쌓이기 때문에 이 데모를 한 번이라도 더 들어야지, 다른 곡들을 마음에 여유를 갖고 들을 시간이 의외로 잘 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진짜 아... 인풋이 너무 간절하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담컨데, 지금 샛별작가님들이 오픈마인드로 듣고 즐기는 그 노래들은 절대 그냥 휘발 되지 않아요. 다 마음에 뇌리에 쌓이거든요? 그러니 인풋을 많이많이! 저축하듯이 채워두셨다가, 나중에 작가님들이 현실적으로 시안을 작성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것들을 뽝! 하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또 좋은 거! 노래방ㅋㅋㅋㅋ 많이 가세요! 진짜 많이 가세요. 노래방 못 간다? 그럼 방구석에서 부르셔도 되는데 대신에 반주 꼭! 크게 틀고, 소리 직접 내서 그 발음이랑 호흡을 다 뱉으면서 부르셔야 해요. 요게 킥 입니다! 제가 앞에 두 개의 글에서 강조했던 글자 수 따기, 가창 하기에 좋은 호흡을 구성하기 같은 것들이 노래를 많이 부르면 자연스럽게 습득 되거든요? 저 진짜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노래방 죽순이 (..) 그 시절 안양 1번가 노래방 마이크 구석구석 저의 지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ㅋㅋㅋㅋㅋㅋㅋ 대학교 때도 저는 공강 때 도서관이 아닌 노래방을 갔고ㅋㅋㅋㅋ 이게 진짜 중요한 학습인 게, 노래를 부를 때 어느 발음에 힘이 들어가는지, 발음을 밀고 당길 때 공기가 어떻게 흐르는지 같은 것들이 이론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개발이 되고 몸에 익어요! 그래서 시안을 쓸 때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열린 상태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저 지금도 시안 쓸 때 노래를 다 부르고, 표정연기까지ㅋㅋㅋ 다 하면서 쓰는데 이렇게 쓰면 시안 '진짜' 더 잘 나와요.


'한 곡' 통으로 습작 하는 습관 들이기. 도 해 보세요. 근데 습작 할 때, 그냥 줄글로 쓰는 거 보다 팝송이라도 하나 놓고 그걸 기준으로 습작 하는 훈련을 하세요. 그냥 줄글로 쓰는 건 '가사' 를 쓰는 데 별로 도움 되지 않는다고 제가 앞서 말씀을 드렸을거예요. '한 곡' 을 강조 한 이유는 이 '한 곡' 분량을 솔플로 책임 질 수 있는 작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곡 전체를 '유 의미' 한 가사로 채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말 해서 1절 쯤 쓰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건데, 우리가 이렇게 미리 3분 이상의 분량을 꽉꽉 채울 만큼의 코어근육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실전에 바로 투입이 되었을 때 바로 바디프로필 쌉 가능 상태가 된다아.


아 이 여자 뭔데. 별 거 없고만! 같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ㅠ_ㅠㅋㅋ 이거 미리미리 해 두시면 우리 샛별 작가님들이 나중에 으른이 되어서 내돈내낸으로 학원 결제를 갈기고, 데모를 받기 시작하셨을 때 입봉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 단축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필드 바로 나가고 싶을거고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작가님들도 분명히 있으실 거 알아요. 누군가는 성과를 올리는 일도 있을 겁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러저러한 방법들은,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지만 뭐라도 하고 싶고, 계속해서 이 꿈을 꿔 나가고 싶은 샛별 작가님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예요. 이것만 꾸준히 하고 있어도 언제든 현실적인 기회가 왔을 때 훨훨 날아 갈 수 있어요. 매일매일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야! 매일매일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는 거예욯! 학원 초급반에서 배울 법 한 이야기들은 제가 우리 동아리에서 놀 듯이 이렇게 풀어 드릴 거니까.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셔도 됩니다아!


다음 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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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같이 얘기 해 보려구요!


대체로 데모가 영어로 오는데 가끔씩 한글로 붙은 데모 오죠? 기존 데모에 가창 되어 있는 가사에 자꾸 현혹 되고 막 그러는 거............... 쓰면서 계속 뭔가 눈치 보이고 찝찝한데 안 쓸 수 없는 거............ 이런 데모를 받았을 때 '저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 공유 해 드리려고 합니다.


꿀 같은 주말이 지나가고 개쓰레기요일이 돌아 왔지만 생각을 초큼만 바꿔 보면! (두둥!)


이번 주에 낼 예정인 시안이야 말로 작가님의 작품이 되려고 준비 되어 있던 데모가 틀림 없습니다! 어제까지 낸 거? 아 그것들은 이미 지나갔지~ 이미 막차 태워 보낸 구 연인이지~ 이번 주엔 진짜 찢을 거니까!!! 이번 주도 같이 힘 내자요!


그럼 안녀엉~ 금요일 전후로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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