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한글데모가 왔다구여어?

한글데모를 맡긴 엔터에서 이 글을 싫어합니다 ;)

by 귀여운 능이버섯단

천재작가님들, 아기작가님들, 샛별작가님들 모두모두 안녀엉!

다들 어제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셨을까요? 아무도 안 챙겨주는 3n살이지만 마음만은 뉴규보다 어린이인데 현실은 휴우ㅋㅋㅋ


자 일단, 우리 지난 한 주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에 주운 적절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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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도 제출곡들 많았잖아요ㅠ 시간 안배 잘 하셨지요? 뭔가 작업물의 퀄이 대단히 만족 스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 곡도 드랍 안 시키고 올 제출 하신 작가님들! 쓰담쓰담- 쪽쪽- 아유 다들 넘 예쁩니다! 너무 고생하셨고 잘 하셨어요. 다음주에도 이번 주 처럼만 하자요!!! 지금 분위기 보니까 우리 5월 내내 꽤나 털릴 것 같은데 이럴 때 일 수록 "잘 하겠다!!" 는 생각을 하면 되려 더 힘들어요. 그냥 "한다!" 는 마음으로, 머리를 좀 냉정하게 하고 쭉쭉 제출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되냐고요? ㅇㅇ 됨! 왜냐하면


작가님들은 이미 잘 하니까!! (꺄햫!)

특별히 더 잘 하려고 하시지 말고 일단 그냥 하세요! 그래야 그 중에서 뭐라도 얻어 걸리구 수정 해 달라구 요청이 오구 그래야 컷이 나고 그래야 그 곡이 구현 되어서 세상에 나온 것을 볼 수 있다아!


자아 오늘으은! 지난 번에 예고 해 드린대로 한글 데모가 왔을 때에 대해서 짧게 얘기 하고 넘어 가 보려고 해요. 근데 되게 솔직하게ㅋㅋㅋ 한글의뢰 주시는 A&R님들께서 혹시 지나가다가라도 이 글을 안 보시길 바라며ㅋㅋㅋㅋ


툭! 까 놓구 말 해서!!!


한글로 이미 다 녹음까지 되어서 나온 데모는 그거 까고 들어가는 게 거의 불가능 해요! 왜냐! 이미 그 곡이 내부에서 평가하고 선정 하고 하는 사이에 그 가사가 담당자님들 귀에 이미 다 감겨있고 익어있고! 영어면 뭉개져서 들리기라도 하지, 한글은 말 그대로 한글이고 우리 모국어기 때문에 들으면서 그 가사가 직독직해로 전달이 이미 되어 버린 상태라. 그걸 까고 들어갈 수 있는 확률... 솔직히 아주 희박하다고 본다요! 실제로도 제가 작업을 오래 했는데 아예 토씨 한 글자까지 다 까 내고 가사를 갈아 끼운 경우 진짜 지금 기억이 안 나요. 그 정도로 확률이 낮다!


그래서, 같이 뛰고 있는 작가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씀 드려서... 만약에 동일한 날짜에 한글데모랑 영어데모랑 두 개가 왔다. 레이블 크기 비슷하다. 하고 전제할 때 어쨌거나 우리의 집중력과 시간은 한계가 있으니까아... 웬만하면 영어데모를 먼저 작업 하시고! (대체로 첫 곡을 작업 할 때 체력도 집중력도 더 좋은 상태니까) 그러고 나서 한글데모를 잡으실 것을 권장 드리는데.


근데 또 이게 큰 레이블이라든지, 내가 좋아하는 가수라든지, 이 곡이 내가 넘 맘에 든다든지. 욕심 날 수 있잖아요. 우리는 작가고. 작가가 작품 욕심 내는 건 식욕이나 수면욕 처럼 너무 당연한 거니까!!!!! 이럴 때 우리가 비집고 들어 갈 확률을 높이는 법...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를 수정한다! 는 느낌으로 접근 하기!


인 것 같아요. 이건 저의 의견이라기 보다 통계인데요, 한글데모가 들어왔던 곡들 중에 열에 아홉은 발매 되고 채택 되고 하는 걸 보니까 원래 가사에서 진짜 으음 여기 가사는 쪼옴... 싶었던 부분을 제출 한 가사로 갈아끼우신다든지, 하는 쪽으로 진행이 되더라구요. 그니까 우리 작가님들이 보시기에 아 여기 완전 찰떡으로 붙어있는데 이거 모 어쩌라고오!!! 이런 데는 그냥 뭐 그러라고 해라! 이런 느낌으로 그냥 두시고, 그 밖에 벌스나 프리코러스 쪽에 내가 좀 더 멋지구리하게 터치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고 판단 되는 부분들을 좀 수정 하는 느낌으로 정리를 해 보시면, 전체 지분 중에 내가 쓴 부분 일부를 컷 받아서 공동창작으로 올라 가는 것이 가능 합니다. 물론 한 곡을 다 가져 갈 수 있으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근데 이게 그만큼 쉽지가 않아서. 우리가 조금 쉽고 안전하게,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하나 더 쌓아가려면 이런 방법도 있다! 하는 걸 알려 드리는 거예요. 가끔 저에게 <일부라도 들어가면 좋은가요? 단 한 줄이라도?> 하고 물어보시는 작가님들 계신데.


당연!!!!


뭐든 없는 것 보단 있는 게 낫고요! 그게 비록 단 한 줄이라고 하더라도 그 한 줄 만큼은 내가 회사에서 원하는 걸 해 낸 거예요. 잘 한 거지! 완전 기특하지! 저작권료 얼마 안 나올 수 있어요. 근데 그래도 일단ㅋㅋㅋ 1쇄는 찍잖아요!!!! 아아 먹을 때 샷 추가 한 번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구우!!!! 운이 좋았지 뭐~ 하면서 작가님이 잘 한 거 깎아내리려고 하는 사람들 혹시 있다면 진짜 손절. 근데 심지어 그게 같은 작가끼리 그런 말을 한다? 그렇다면 복수! 완전 피의 복수. 제가 복수 하는 방법까지 싸악 알려드릴게요.


빠르게 다음 컷을 낸다 ^^


독기를 빠짝 올려서ㅋㅋㅋ 실력으로 보여준다! 복수 끝!


물론, 이거슨 막장드라마 중독자인 제가 좀 약을 쳐서 얘기 한 거구 실제로는 다들 서로서로 축하 해 주고 계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아! 우리 동아리 칭구들 다들 천사지.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이!


딱 한 번! 제가 올 한글로 온 데모를 전체 다 까고 들어갔던 적이 있는데요. 이게 어떤 경우였냐하면 제목이었던 영어 단어를 아주 아주 미세하게!!!! 바꿔서 들어 간 경우였거든요?


예를 들면 oh why 였던 것을 al - right 으로 바꾸는 이런 정도의 진짜 발음이 아주아주 흡사한!! 그런 케이스였는데, 이렇게 바꿔 놓은 다음에 그 밖에 다른 부분의 한글 가사들도 진짜 이제 막 영어 데모 만지듯이... 발음 구성이랑 호흡 끊김 같은 거 원래 붙어 있던 가사랑 느낌적으로 이질감 없을정도로 딱! 딱! 딱! 딱! 맞춰서 들어갔더니 그거 한 번은 제가 단독으로 원래 가사를 밀어내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이 곡 같은 경우에는 특이사항이 하나 있는 게 원래 입혀져 있던 단어가, 사회적인 이슈로 인하여 '반드시' 바꾸고 싶다! 고 엔터에서 요청이 온 상태이긴 했어요.


근데! 이것도 사실 운이 좋은 거라는 점ㅋㅋㅋㅋ


실제로 '바꿔 주세요!' 하고 의뢰가 오더라도, 막상 가사 시안들을 받아보니 아~ 잘 안 붙네에~ 이러면서 원래 작곡 단계에서 피칭 되어 있던 한글가사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그래서! 우리가 "그나마" 좀 비비고 들어 가 볼 여지를 만들어 본다면, 원래 가사에서 리터치가 가능한 부분들을 찾아서 보내는 것이 좀 안전하다~


그러면 이런 곡 어떻게 보내나요? 이거 폼을ㅋㅋㅋ 어떻게 정리 해야 할 지 모르겠는 작가님들을 위해 제가 샘플을 또 써 본다면ㅋㅋㅋㅋ



산토끼

; 기존 시안에서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 친 부분만 수정을 해 보았습니다.


산토끼 토끼야 회사를 가느냐

꾸벅꾸벅 졸면서 어디를 가느냐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면 됩니다. 되게 하찮아 보이지만 이걸 굳이 알려드리는 이유가ㅋㅋ 전에 제가 친애하는 작가님께서 처음으로 수정 요청을 받으시고, 수정 옵션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덜덜 떨며 저에게 문의를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사실 옵션 정리하는 거에 방법이 있는 건 아닌데, 처음 닥치면 뭐라도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이 좀 안심 되니까.. 이런 거슨 이렇게 정리 하면 된다아! 하는 의미로 가볍게 보여드립니다.


한글 가사 붙여보기는 뭐 요 정도? 일단 얘기 하구!

넘나 사소한 질문 하나 더 답장 해 드리고 갈게요! 브런치는 대댓글 기능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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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ㅋㅋㅋㅋ


자 일단! 백코러스 나 애드립 자리! 시안 제출할 때 다 채우셔야 합니다! 별 거 아닌 것 처럼 보이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안 걸리는데, 굳이 안 하면ㅠ 좀 성의가 없어 보여가지고... (ya!) 이런 것도 일단 다 채우세요!!


보통 우리 가사지를 주시는 회사는 늘 주시고, 안 주시는 회사는 늘 안 주시는데. 이거 주시면 정말 그렇게 감사 할 수가 없는 것이가ㅋㅋㅋ 이런 백코러스나 애드립 같은 부분들이 이미 웬만큼 정리가 되어 있어서. 그걸 보고 그걸 기준으로 삼아서 복붙을 하거나 아니면 갈아 끼우면 되는데. 문제는 이제 가사지를 못 받았을 때! 일어나죠? 근데 심지어ㅋㅋ 최악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막 INTRO야ㅋㅋㅋㅋㅋ 막 영어로 뭐라고 하는데 불분명하게 들리고 막 이런다?! 근데 심지어 막 나레이션처럼ㅋㅋ 그래서 뭘 갖다붙여도 오글거려서 제발 원래 데모 그대로 쓰고 싶은데 뭐라는지 잘 안들린다?! 그러면 이제 아직 벌스도 못 들어갔는데 이거 처리하느라고 기 다 빨리고 그런 경험 다들 있으실ㅠㅠㅠㅠ 저만 그런 게 아닐ㅠㅠㅠ


백코러스도 마찬가지죠? 대체로 코러스3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막 화음이 쌓여있고 듣기엔 극락인데 쓰기엔 극악인 경우(오 라임 쩔ㅋ).. 이런 경우에


1. 우우어어어 같은 건 일단 그냥 드랍 시키세요. 이런 것 까진 안 써도 됩니다! 표기 하기도 힘들고요.


2. 가사가 확실하게 들리는 구간만! 정리를 한다.


이걸 "잘" 듣는 방법은 죄송하지만 비법이 없고ㅠ 그냥 최대한 들리는 부분까지 쌩 귀로 듣는 수 밖에 없어요. 헤드셋이나 이어폰이나, 암튼 노이즈캔슬링 가능한 상태로 두고 반복해서 계속 들으세요! 이게 쉽지 않은데 이거 저도 그냥 쌩 귀로 듣고 받아 적거든요? 근데 이게 하다 보면 생각만큼 잘 안 들려서 서터레스를 받아요. 들으면 들을 수록 귀가 아프고? 점점 화가 나고? 벽을 치고? 금이 가고? 지진이 일어나서 지구가 멸망하고? 이러면 안 되니까... 이럴 때 제가 쓰는 팁이ㅋㅋㅋ


내 최애의 목소리를 이 음절에 오버랩 시켜서 듣기!


이렇게 하면 좀 화가 누그러지거든요?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예를 들어 저 위에 jo져z고 있는 주연님이 나의 최애다! 그러면 이 구간을 주연님이 부르고 있다고 상상을 하면서, 그 말투와 목소리로 이 구간을 머릿속에서 재생 시키고 내가 좋아하는 착장을 하고 이걸 녹음 하고 있는 주연님을 상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일을 하는 원동력은 앞에 댓글에 어느 회원 님이 달아 주신 것 처럼 덕질과 빠심이기 때문에 !!!! 막 되게 갑자기 안 들리던 게 들리고 이렇게 까지는 어렵더라도 일단 화가 누그러지는 정도의 효과는 확실하게 누릴 수가 있습니다. 저 지금도 초보운전이긴 한데 초보보다 더 초보 초초초초보로 도로에 나갔을 때도ㅋㅋㅋ 너무 예민해가지고 최애의 목소리로 "괜찮아요. 천천히 우회전 하자." "신호 바꼈어요." 같은 거ㅋㅋㅋ 상상하면서 운전을 했거든요. 근데 진짜 예민함이 좀 누그러져요ㅠㅠㅠ 척박한 이 세상 그나마 화를 눌러주는 거슨 역시 내새꾸+빵이 최고ㅠㅠㅠ


헷 오늘은 요기까지이!


다음에는요, 질문상자에 올라온 거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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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고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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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고하구... 이렇게 두 개 이야기 해 볼 거구,


혹시 분량이 좀 모지란다 싶으면


이걸 스킬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데모에 들어있는 숨은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주 쟈근 거 하나를 더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아!


우리 회원님들 지난 한 주 내내 너무너무너무너무 수고 많으셨구, 제출까지 정말 고생하셨어요! 비록 우리 다음주에ㅋㅋㅋ 주 초 부터 낼 것이 이미 쌓여있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여어!


아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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