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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루나 2

Poem

by 김조민

디어루나 2


김조민



아가는 살던 달을 떠나는 꿈을 꾸는데


웅크려 고롱고롱 잠이 들다가


많은 밤을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하고


바람 한번 느끼지 못한 아가가


달빛 닮은 배냇저고리를 입고


따뜻한 손길 한번 잡아보지 못한 아가가


보들보들 손 싸개 꿈을 꾸다가


실눈을 자꾸만 비비는데


달이 차오르고 물이 흐르면


아가는 달 궁전의 마지막 밥을 지어먹고


바깥으로 나가려는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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