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조민
출처가 다른 두 개의 마음입니다
같은 무게입니다
시소가 어디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채 팽팽합니다
미세한 공기의 압력을 느낍니다
시소의 팔 하나가 땅에 떨어집니다
잠깐 기침이 났습니다만 짐작대로
저 혼자의 그림자입니다
미끄럼틀을 타듯 미끄러지는 것은 웃음입니다
다음 주쯤에 우리들은 계획이 있었습니다
거짓이 아니어서 슬펐습니다
눈을 감으면 상관없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시소의 팔 하나는 아직도 하늘을 가리킵니다
뿌리 내리고 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울 수 없는 흉터 같은 것입니다
문득 만져지는 온기 같은 것입니다
출처가 다른 두 개의 마음에 담긴
각각의 기억입니다
사소하지 않아서 오히려 사소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