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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콩 Apr 05. 2023

봄꽃 볼 때까진 살자, 꽃같이 예쁜 비건 도시락



봄꽃 볼 때까지는 살아야지


봄비가 촉촉이 오는 수요일 저녁입니다.

지난 주말 꽃이 정말 예쁘던데, 많이 구경하셨나요?


날씨도 너무 좋고 따뜻한데 꽃까지 흐드러지게 피어있으니 별일 없어도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문득 멍하니 하늘을 보다가 지난겨울이 생각났습니다.


몸이 많이 힘들고 아팠던 날 그만 살고 싶었는데,

그래도 봄꽃 볼 때까진 살아야지, 꽃 피면 소풍도 나가서 맛있는 봄 딸기도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버텼었죠.


그런 거 보면 인생 참 별거 없는 것 같아요.

꽃이 지기 전에 많이 보고 자주 웃으며 살아요. 결국 죽기 전에 마음속에 가져갈 기억은 그런 기억들 아니겠어요?


봄이 와서 그런지 괜히 감성적인 문구를 적어봅니다.^^




아무튼 오늘 주제는 봄 도시락에 어울리는 비건 김밥과 샌드위치입니다.

물론 전 집에서 먹었지만! 뭐 아무렴, 기분 내기 좋잖아요. 하하.





비건 크림치즈 당근라페 김밥


당근라페와 루꼴라가 있어서 샌드위치를 생각하다가, 김밥에 넣어도 맛있겠다 싶어 말아보았어요.

저는 류마티스로 인해 치즈를 먹지 않기 때문에, 우유로 만들어진 크림치즈대신 두유 치즈를 넣었습니다.


왠지 이날은 예쁘게 먹고 싶어서 (저답지 않게) 속재료를 단출하게 넣었습니다.

당근라페에 간이 되어 있어 단무지는 생략. 상큼하고 맛있는데요? 후무스 김밥과 비슷한 맛!


비건 크림치즈 레시피>

당근라페 레시피>



<만드는 법>

준비물(1인분 기준):

김밥김 한 장

밥 2/3 공기 + 소금 1/8 tsp(좀 더 적어도 괜찮음) + 참기름 약간

당근라페 넣고 싶은 만큼

루꼴라

비건 크림치즈


다 같이 말아주면 됩니다.

tip) 당근라페와 루꼴라는 이렇게 많이 쌓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올려주어야 단면이 예쁩니다.

밥 간은 되도록 맛을 보시면서 소금을 맞춰보세요. 밥만 먹어도 맛있다, 싶거나 조금 싱거운 편이 좋습니다.







예쁜 머그컵엔 커피 대신 된장국...^^

역시 김밥엔 된장국이죠.








밥 먹고 산책하며 찍은 벚꽃 사진들.

이렇게 일찍 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그런데도 너무 예뻐서 보기는 좋아요...






비건 템페 샌드위치


비건 빵집인 '꽃사미로'의 바질 올리브 치아바타를 이용한 샌드위치입니다.

두꺼운 템페를 구워 넣은 후 남아있던 크림치즈와 루꼴라까지 얹어 먹었더니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보기엔 작아 보이는데 진짜 배불렀네요.ㅋㅋㅋ 저녁 생략했던 날

근데 냉장고 털이었는데도 역대급으로 맛있었음!




<만드는 법>

준비물(1인분 기준):

비건 치아바타 1개(크면 1/2이나 2/3 정도만 쓰셔도 좋아요.)

비건 크림치즈 1 Tbs

홀그레인 머스터드 1 tsp

템페 50g ->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소금을 소금소금 뿌려서 구워주세요.

루꼴라

토마토 슬라이스

잼 약간(무화과나 사과잼처럼 부드러운 맛의 잼 추천)

(택) 발사믹 소스


크림치즈 1큰술에 머스터드 1작은술을 섞어줍니다.

반을 가른 치아바타 한 면엔 머스터드 크림치즈 섞은 것, 다른 면엔 잼을 발라줍니다.

크림치즈 바른 쪽을 바닥에 두고 템페, 토마토, 그리고 발사믹 소스를 뿌려줍니다.

루꼴라를 (많이) 올려준 후 잼 바른 쪽 빵을 덮어 꾹 눌러 고정해 줍니다.


저처럼 카페인을 피하신다면 보리커피와 드시길 추천합니다.








자주 웃으시나요?


인터넷에서 봤던 내용인데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는(?) 우울한 사람에게 언제 마지막으로 웃었는지, 춤을 춘 건 언제였는지를 묻는다는... 뭐 그런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거든요. 

정확한 이야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요지는 자주 웃고 춤추라는 이야기잖아요. 생각해 보면 한국 사람들 잘 안 웃지 않나요?


해외여행 갔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특히 동남아, 더운 지방 사람들) 잘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고 유쾌하게 자주 웃더라고요. 특별히 그들이라고 인생이 쉬워서 그렇지는 않을 거고...

어쩌면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요즘 생각 없이 자주 웃고 있어요. 매일매일 잊지 않고 하늘을 한 번씩 보고요.

마흔이 넘은 뒤의 얼굴은 그동안의 자신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하잖아요.

나이 든 제 모습이 여유롭고 긍정적이었으면 좋겠거든요.




요즘 경기도 어렵고... 삶의 무게에 눌려서 걱정 가득한 분들 많죠.


그래도 봄이잖아요. 좋은 날은 짧게 지나가요. 지나가기 전에 눈에 꼭 담고, 그냥 이유 없이 한번 웃자고요.

날이 개면 이번 주말은 꼭 도시락 들고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요.







함께 읽으면 좋을 글:

https://blog.naver.com/vege_bab?Redirect=Log&logNo=222577013850&from=postView


<느리게 살아야 볼 수 있는 것>

https://blog.naver.com/vege_bab/222992328532





느리지만 꾸준히 살아가는 작은콩의 <느림일기> 에세이툰:

https://www.instagram.com/small_kong_/?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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