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파는 것으로써의 투자

주식투자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by 김민성

1. 주식 가치 산정의 어려움


주식투자는 과연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일까? 난 냉정하게 생각해서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업의 가치에 투자한다면 그 기업의 가치를 명확히 산정할 수 있어야하며, 그것을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학적/과학적 툴이 있어야한다. PER, EPS 등 수치는 3개월 전의 수치를 나타내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숫자들의 조합으로 명확한 기업 가치를 산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image.png 엔비디아의 주가 추이. 계속해서 어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작년 중반기부터의 주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지지부진한 추세를 보인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미래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가 매우 제한되어있다.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주식거래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아무리 우수한 기업이라도 인간이 운영하는 이상 위험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버핏은 어떻게 장기투자를 하는 것일까? 그가 항상 얘기하는 것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라는 간단 명료한 답이다. 만약 5억짜리 주택이 주인의 급매로 3억에 나와있다면, 이걸 사서 4억이라는 가격에 팔아도 무려 33퍼센트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버핏은 이런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절대 자신이 산 주식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장 여건을 따져보고, 그 시장 상황이 과도하게 자산 가격을 할인해서 사는 게 확률적으로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만 매수를 하는 것이다.



2. 주식 투자란 어떤 행동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돈을 거는 것일까? 확률일까? 모호한 가치일까? 내 생각엔 우리가 돈을 거는 곳은 바로 우리의 기대와 희망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공공성이 있는 시설인 발전소를 짓는다고 가정해보자. 발전소를 짓기 위해선 구리, 철, 콘크리트 등 수많은 원자재가 필요하다. 발전소를 짓는다는 뉴스 자체는 기업에게 호재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공공사업 수주를 통해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는 바로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보통 이러한 이슈는 '발전소 건설 참여 기대 상승' 같은 뉴스들로 먼저 나타난다. 이러한 뉴스들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올린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하지만 반도체를 짓다가 거시경제적 이슈로 인해 매출 원가가 크게 증가하거나 기업의 부채 문제가 악화될 경우 이러한 사업은 크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mage.png 스트래티지의 주가 추이. 만약 정말로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면, 이러한 기업은 이미 청산되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는 전적으로 기대, 그 중에서도 상승이란 희망에 자신의 돈을 넣는 것이다. 다르게 말해서 자신의 생각을 팔고 돈을 벌거나 잃는 것이다. 정말 자신이 생각한대로 발전소 건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 투자자는 자신의 옳은 생각을 판 것이므로 돈을 번다. 주식 뿐만 아니라 상품, 외환, 채권 모두 같다. 어떠한 자산의 상대 가치가 오르냐 내리냐에 대한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고, 그러한 결정을 시장에 사거나 팔면서 돈을 벌거나 잃는 과정이 투자인 것이다.



3. 결론


결론적으로 투자라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사고파는 비즈니스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모든 기회를 노릴 순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사업을 문어발 식으로 확장하는 행동인데, 이러한 행동은 사업을 파국으로 끌고 간다. 자신의 인지 범위나 자본금의 규모를 넘어서는 무리한 리스크 테이킹은 사업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는 리스크를 지기 때문에, 모든 판에 끼려고 한다면 리스크가 자신의 생각과 자본을 잠식해 파산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지고 있는지, 스스로의 생각에 대한 책임과 확신이 어느 정도인지 탐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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