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5분씩 만나 수다 떠는 아침 인연이 있다. 그 소중한 인연의 시작은 어느 날 이었다.
여느 날처럼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내 사무실이 있는 빌딩은 여러 회사가 모여있다. 나처럼 조용히 일하는 1인 사무실도 많았다. 옆 사무실 샘이 환기를 시키느라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을 잘 알지만 나는 “누구든지 들어오세요.”라는 뜻도 있는 것 같아 그냥 들어가 봤다.
“ 똑똑! 커피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나요?”
사실 그 선생님과 눈인사로 아는 척 만 하는 사이다. 나는 낯가림이 있어 선뜻 가서 인사를 하거나, 먼저 말도 못 거는 사람이다. 그런데 커피를 얻어먹으러 열린 문에 노크한 것이다.
이 사건을 어떻게 맞닥뜨려야 할까?
이 뻘쭘함과 어색함은 또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하는 중, 그 선생님은 찰나에 사이도 없이 부처님처럼 자비롭게 웃으면서
“ 그럼요. 어서 들어오세요.”라고 말해 주었다.
“ 어떤 커피를 드릴까 아아~” 하고 끝말을 목뒤로 넘기지 않고 입속에 오래도록 담고 있었다. 나는 말에 리듬이 느껴져 친해지기 전 어떤 행위인 것 같아 좋았다. 그 사이에 커피는 내려지고 있었다. 나는 어려운 숙제를 빨리 끝낸 아이처럼 마음이 편했다.
커피를 한 잔 얻어먹은 이후 우리 아침 인연은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5분 수다는 여고 시절 짧은 쉬는 시간처럼 아쉽고 재미있었다.
나는 일 이야기, 날씨 이야기,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하고 내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런 사소한 행위가 인연의 되어 새해부터 조짐이 좋다.
이 새해 조짐이 일년 이상 지속되길 바라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