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길옆 콘크리트 기둥에 물이 떨어져 고드름 모양의 얼음을 봤다. 그 얼음은 손가락 굵기의 얼음이 바닥에서 30cm 높이로 솟아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고드름은 지붕 처마 밑에서 물이 조르르 흘러 땅에 떨어지지 않고 길게 얼어붙어 매달린 얼음 모양이다.
남편과 고드름이네, 역드름이네, 저드름이네 하면서 한바탕 티키타카로 웃었다.
매화도 피고 산수유도 몽울지는데 지나는 겨울을 아쉬워하듯 아래로 자리 잡은 얼음은 고드름이었을까? 고드름인 척하는 그 얼음은 겨울인 것 같기도 하고 봄인 듯도 하다. 나는 고드름인 척하는 얼음도 잘 모르고, 얼음인 척하는 고드름도 잘 모르는데 어쩌나 싶다.
온 산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고 진달래가 발갛게 불타는 봄 속에 있고 싶다.
고드름도 얼음도 다 정답으로 채점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