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있던 것

인생

by 큐인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음악을 듣고 있던 날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음악이 멈추는가 싶더니 이어폰에서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고장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어폰 줄이 단단히 꼬여있던 것이었다.




꼬여버린 줄처럼.


어쩌면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 별일 아니었는데, 그 순간 마음이 멈출 때. 그 원인이 아주 단순한 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이다.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사실은 꼬인 줄 하나였던 것처럼.


요즘 따라 흐름이 끊겼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고장이라도 난 것 같이 멈추게 될 때. 사람과의 관계, 감정, 일, 나 자신. 어디서부터 어긋난 건지 모를 때. 그럴 때마다,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이건 끝이 아니라 잠시 머물렀을 뿐이라고.


누구나 인생에서 한두 번쯤 줄이 꼬일 수 있고,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그냥 한 번, 슬며시 들여다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나답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하루였다.



꼬인 줄을 천천히 풀었더니 다시 음악이 흘렀다.
인생도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그냥 한 번, 꼬인 거였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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